토종 여우 한 쌍, 소백산 첫 방사!

토종 여우 한 쌍, 소백산 첫 방사!

2012.11.03. 오전 09: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우리나라 토종 여우 한 쌍이 소백산에 방사됐습니다.

멸종위기 토종 여우를 복원하는 사업이 첫 발을 내딛은 것인데, 2020년까지 개체수를 50마리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입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문이 열리자마자, 갈색 암컷 여우가 쏜살같이 달려나옵니다.

잠시 몸을 웅크리던 수컷 여우도 일단 발을 내딛자 힘차게 뛰어 울창한 숲으로 사라집니다.

곧 무선추적장치를 통해 산골짜기를 누비는 여우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이번에 방사된 여우는 멸종위기에 처한 토종 여우로 올해 서울대공원이 기증한 개체입니다.

초여름 무렵부터 야생적응훈련을 거쳐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인터뷰:신동원,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이사]
"야생에 여우가 잘 적응할 수 있는지 없는지 저희들이 훈련을 많이 시켰습니다. 그중에서도 제일 훈련을 잘 하고 야생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여우를 이번에 방사시켰기 때문에..."

토종 붉은 여우는 작고 날렵한 몸에 긴 꼬리, 뾰족한 주둥이가 특징.

우리나라 전역에 서식했지만 1970년대부터 자취를 감춰, 지금은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입니다.

이번 시범 방사는 야생 여우 증식의 첫 단추를 끼우고 전반적인 생태 특성을 파악해 서식지 관리 방안을 세우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이곳 소백산은 여우의 먹잇감인 설치류가 사계절 내내 풍부하기 때문에 여우가 생존하고 증식하는 데 더 유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오는 2015년까지 5쌍을 더 방사해 2020년에는 자체 생존이 가능한 최소 개체수, 50마리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터뷰:권철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장]
"백두대간 생태축이 장기적으로 연결이 되어서 생태적으로 건강성을 증진하고 종 다양성을 동시에 가져오게 되는 그런 효과가 있습니다."

현재 자연적응훈련장에서 야생 훈련을 받으며 방사를 기다리는 여우는 모두 10마리.

복원 작업이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전래동화에나 나오던 여우가 다시 우리 산간을 뛰어다닐 날도 머지않아 보입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