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처럼 따뜻하게'

'엄마처럼 따뜻하게'

2012.09.22.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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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사회복지시설 중에서도 열악한 환경으로 꼽히는 곳이 바로 '청소년 그룹홈'이라고 합니다.

환경도 열악하고 80시간 맞교대 근무를 하다 보니 사회복지사의 이직도 잦은데요.

10년 동안 한 그룹홈에서 엄마처럼 아이를 돌보는 사회복지사를 ABN 아름방송 이혜숙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중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

일과를 마친 남자아이들이 집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가정해체, 학대로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로 시설이 아닌 가정과 같은 환경에서 보호받고 있습니다.

[인터뷰:보호 아동 (음성변조)]
"(여기 있으면) 학용품이나 이런 것을 사주고, 용돈도 적절하게 주고, 먹을 게 있으면 사줘요."
(선생님이랑 형들과의 관계는 어때요?)
"좋죠."

은행골 우리집은 1988년 중원구 은행동에서 공부방으로 시작했습니다.

그 후 93년 그룹홈으로 전환한 지역의 오래된 시설입니다.

이곳에서 10년간 함께한 황은희 사무국장.

자원봉사로 시작한 일이 적성에 맞아 지금까지 오게 됐다는 황 국장은 은행골 우리집을 비롯해 같은 재단 내에 속해 있는 세 그룹홈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한 그룹홈의 정원은 7명, 성인이 된 후 취업 전까지 머물 수 있습니다.


[인터뷰:황은희, 은행골 우리집 사무국장]
"어버이날이라고 그동안 키워주셔서 고맙다고 동생들하고 같이 먹을 수 있게 전복을 한 상자를 택배로 보냈는데요. 저 그거 먹으면서 울 뻔 했어요."

그룹홈은 3.5일, 즉 80시간 맞교대 근무를 합니다. 예를 들어 일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집에 가지 못하고 아이들과 생활해야 합니다.

어려운 근무조건이지만 월급마저 넉넉지 않아 보육사의 이직이 잦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인터뷰:황은희, 은행골 우리집 사무국장]
"그룹홈은 특성상 가정과 유사한 환경이 주어져야 하기 때문에 종사자들이 오래 근무하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오랫동안 부모가 바뀌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안과 밖에서 그룹홈 아이들의 '엄마'로 불리고 있다는 황은희 사무국장.

비록 가정이 아닌 그룹홈이라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아이들이 티 없이 밝게 자라주길 바랄 뿐입니다.

[인터뷰:황은희, 은행골 우리집 사무국장]
"제가 늘 아이들한테도 얘기하거든요. 너희들 잘 커서 사회적으로 역량 있는 사람이 돼서 은행골 우리집을 좀 빛내달라고 그게 선생님의 소원이라고."

현재 성남시의 그룹홈은 11곳.

가정으로 상처받은 아이들을 황 국장 같은 종사자들이 새롭게 보듬어 주고 있습니다.

ABN뉴스 이혜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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