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알코올 전공 맞춤형 봉사 MT!

무알코올 전공 맞춤형 봉사 MT!

2012.04.07.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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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대학 새내기들의 'MT' 하면 '술'이 먼저 떠오를 만큼 폐해도 적지 않은데요.

술이 전혀 없이 전공에 맞는 봉사활동 등으로 맞춤형 MT를 하는 곳도 있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농촌입니다.

갈수록 빈집이 늘고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많은 마을을 젊은이들이 찾았습니다.

수명이 다 된 전구를 갈아주고 낡은 전선을 바꿔주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고영우, 호남대 전기공학과 신입생]
"할머니와 할아버지 전구랑 스위치 갈아드리면서 뿌듯했고, 전공 살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보람찼습니다."

허리를 제대로 펴기도 어려운 어르신들은 전기수리도 좋지만 손주 같은 대학생들이 말벗까지 돼 주는 게 더 고맙기만 합니다.

[인터뷰:김추자, 혼자사는 어르신]
"정말로 고맙죠, 생각도 안 먹었어 이렇게 해 줄 줄은. 생각도 안 먹었는데 고마워 죽겠구먼."

우렁찬 함성이 겨우내 잠들었던 조정경기장을 깨웁니다.

태권도 경호학과 신입생들은 힘든 해병대 훈련을 받으며 대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축구학과 학생들은 다문화가정 어린이들과 신나는 축구교실을 열었습니다.

요리를 전공하는 새내기들은 경연대회를 연 뒤 정성스럽게 준비한 도시락을 어르신들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김형춘, 호남대학교 학생과장]
"주민들의 호응이 갈수록 좋습니다. 그래서 학생들한테도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더욱 더 확대시켜서 지원해주는 그런 방향으로 나갈까 합니다."

호남대학교에서 맞춤형 건전 MT를 실시해 온 것은 벌써 5년째, '알코올'과 '얼차려'가 없는 MT는 새내기들이 봉사와 전공 애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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