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거품 빼고 '한우 직판'

유통 거품 빼고 '한우 직판'

2012.01.14.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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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사료값은 상승하는데 소 값은 하락하고, 한우 농가의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위기에 처한 한우 농가들이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해 중간 유통 거품을 걷어내고 직거래 장터 운영에 나섰습니다.

CMB 충청방송 이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설을 앞두고 도축장 앞은 아침부터 소를 실은 차량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한우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요즘, 조금이라도 더 좋은 가격을 받기 위해 한꺼번에 몰린 것입니다.

이처럼 위기에 처한 한우 농가들이 낙심만 하고 있을 순 없다며, 적극적으로 직거래 장터 운영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중간 유통과정을 없애고 소비자들과 직거래로 파고를 넘겠다는 계산입니다.

도축장에서 소를 잡아 정육점에서 바로 소비자에게 판매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중간 상인이 차지했던 유통비용이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녹취:윤용국, 전국한우협회 공주시지부장]
"우리 생산자하고 합의해서 유통을 5~7단계 하는 것을 우리는 2단계로 확 줄여서 직접 생산자와 소비자하고 연결되게..."


정육점에서 판매하는 한우고기 가격은 국거리와 불고기 600g 1등급에 만 원도 안 되는 8천 9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등심 2만 9천 원, 안심 2만 4천 원으로 시중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육점과 함께 직영하는 식당에서 상차림 비용 1인당 4천 원만 내면 즉석에서 싱싱한 한우 고기를 시식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노영일, 공주시 우성면]
"상당히 맛있어요. 감칠맛도 있고 육즙도 풍부하고 괜찮습니다. 아주 맛있습니다."

벌써 질 좋은 한우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멀리서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경수, 홍성군 홍성읍]
"일반 시중에서는 한 이 정도면 4~5만 원은 줘야하는데 저렴하게 2만 5천 원 정도면 충분히 먹으니까..."

[인터뷰:엄재구, 천안시 신부동]
"한우협회 농가들 중심으로 자기 소를 갖다가 도축해서 여기서 판다는 소리를 듣고서, 싸고 해서 몇 번 와서 사서 갔어요. 먹고..."

이렇듯 생존을 위해 한우농가들이 자구책을 마련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근본 대책이 없다면 벼랑 끝 농민들은 더 물러날 곳이 없어 보입니다.

CMB뉴스 이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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