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아열대 생물 토착화 우려

제주, 아열대 생물 토착화 우려

2011.11.05.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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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제주도는 기후 온난화로 점차 아열대성 해양기후로 바뀌고 있는데요.

이런 영향으로 아열대 생물이 토착화 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고재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 바다가 점차 아열대 어류의 안방이 돼 가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조사결과, 제주에서 발견되는 어류 65종 가운데 31종이 파랑돔, 쏠베감펭 같은 아열대성 어류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에서 관찰되는 어종의 절반에 가까운 47.7%에 달합니다.

일부 어종은 제주연안에 정착하는 단계까지 이르렀습니다.

[인터뷰:이승종, 아열대연구센터 박사]
"산란이 임박했거나 산란이 끝난 개체를 자주 관찰했습니다. 이런 어종들이 제주도 연안 바다에 정상적으로 산란이나 번식을 하면서 정착하고 있다."

육상에서는 국내 미기록종 아열대 나방 6종이 새롭게 발견됐습니다.

대만, 중국 남부 등에서 주로 서식하는 나방으로 국내 산림자원에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인터뷰:강병효,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제주검역검사소 팀장]
"애벌레가 잎을 갉아 먹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기후가 온난화 되면서 (아열대 종)나방이 점차 확산되지 않겠나 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아열대 종 생물이 새로 발견되고 나아가 새롭게 터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지구 온난화로 제주의 환경이 변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아열대 생물의 유입과 영향에 대해 무엇보다 꾸준한 관찰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YTN 고재형[jhk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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