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섬 지역 사육도 대안!

AI, 섬 지역 사육도 대안!

2011.09.10.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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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올해 전국을 휩쓸고 간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막대한 피해를 냈죠.

이에따라 동물의 복지를 생각하는 사육에 이어 뭍과 떨어진 섬 지역에서의 사육도 대안으로 떠올랐었는데요,

섬에서 오리를 키우고 있는 농장에 김범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전남 목포에서 뱃길로 한 시간,

'인재의 섬'으로 이름난 도초도가 나타납니다.

도초도 주민들은 농업과 염업을 주로 하는데 인적이 드문 바닷가에 오리농장이 있습니다.

7년 전에 만들어진 오리 농장에는 오리 수 천 마리가 한가로이 노닐고 있습니다.

이 곳의 오리는 좁은 하우스가 아니라 탁 트인 저수지에서 자맥질을 하고 풀도 뜯습니다.

[인터뷰:이세정, 오리 사육 농민]
"여행차 가족들하고 와 가지고 환경이 너무 좋고 처음에는 귀농을 한다기보다는 살아봐야겠다는 동경이 좀 있어 가지고 시작하게 됐습니다."

사료를 전혀 주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먹이는 주로 해초류와 미꾸라지 등 물고기입니다.

오리는 낮에는 밖에서 놀다 밤에 잘 때만 축사로 들어옵니다.

보통 오리는 새끼 오리를 들여와 기른 지 한 달 반만에 팔려 나갑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석 달 만에 출하하고 있습니다.

풀어놓고 키워서 살이 늦게 찌기 때문입니다.

운송비용도 더 들지만 보통 오리보다 배 이상의 값을 받을 수 있어 상쇄가 되고도 남습니다.

[인터뷰:이세정, 오리 사육 농민]
"방목사육을 하다보면 우선 오리들이 스트레스를 받지않고 저수지에서 맘껏 뛰놀기 때문에 육질도 굉장히 좋기 때문에 일반 오리들하고는 차별화가 많이 돼 있습니다."

가두고 사료를 먹여 기른 오리보다 육질도 좋아 판로 걱정도 없습니다.

[인터뷰:강명숙, 목포시 용해동]
"구이도 굉장히 부드러워요, 쇠고기도 먹지만 쇠고기 못지않게 굉장히 부드럽네요."

섬인만큼 전국을 휩쓴 AI 광풍에도 끄덕없었습니다.

사육농민이나 분뇨차 등의 이동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계웅, 수의사]
"외부에 있는 질병이 관내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혹시 관내에서 질병이 발생하면 외부로 유출되지 않게 하는 것이 기본 개념입니다."

올해 전남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로 땅에 묻힌 오리와 닭은 323만 마리, 철새가 오지 않는 섬 지역이 가금류 사육의 최적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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