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년 해로 부부 느티나무

450년 해로 부부 느티나무

2011.02.05.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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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전북 정읍의 한 농촌 마을에는 하늘에 살던 마음씨 착한 부부가 나무로 환생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450년 된 느티나무가 있는데요.

주민들이 끔찍하게 보살피고 있는 이 나무는 부부간에 따뜻한 정을 북돋아 주고 마을을 평화롭게 해 주고 있다고 합니다.

홍수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풍수지리상 옥토망월! 옥토끼가 달을 쳐다보는 형상이어서 이른바 명당이라는 전북 정읍시 한 농촌 마을입니다.

마을에는 부부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아름드리 남자 나무는 하늘로 곧게 치솟아 있고 3m 정도 떨어져 마주보고 있는 여자 나무는 한 밑둥에서 두 줄기가 나와 여자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시효식, 마을 이장]
"저 쪽에는 둘 이 쪽에는 하나인데 남자, 여자 이렇게 불렀어요, 나 쪼깐했을(어렸을) 때."

부부 느티나무는 원래 천상에 살던 마음씨 착한 부부가 평화로운 동네를 만들라는 명령을 받고 지상으로 내려와 느티나무로 환생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이런 전설 내력인지 부부 느티나무는 이 마을 남자와 선을 본 도시 여자가 남자 집을 찾을 때 안내하는 이정표 역할도 해 부부 나무의 의미를 더해줍니다.

[인터뷰:황순덕, 전북 정읍 낙양리]
"(전주 출신이라) 시골길을 잘 몰라서 길을 잘못 들었는데 이 느티나무가 보이더라고요. 느티나무가 너무 좋아서 (눈에 띄어 남자 집을 찾았아요)."

부부 느티나무 추정 수령은 450년.

마을 사람들은 대를 이을 나무 두 그루를 25년 전에 심어 정성껏 키우고 있습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씨름도 하고 그네도 뛰고 했던 옛 풍습을 재현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장수, 마을 개발 위원장]
"이 나무를 신성시해서 당산제를 지냈고 하는 것 등 등을 다시 한 번 재현할 계획입니다."

최근 부부 느티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한 정읍시는 나무 외과 수술 등 보호 대책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YTN 홍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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