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 대신 '성찰교실' 효과

체벌 대신 '성찰교실' 효과

2010.11.20.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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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학생들에 대한 체벌이 금지되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아이들 통제하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데요, 정반대인 학교도 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 체벌 대체프로그램을 만들어 효과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C&M 방송 윤정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천구에 위치한 한울 중학교.

수업에 방해를 했거나 교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학생에게는 먼저 1차 경고가 주어집니다.

그럼에도 같은 행동이 반복되면 '성찰교실'로 직행 .

성찰교실은 강압적인 분위기 대신 차 한잔을 마시며 스스로의 행동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으로 꾸며집니다.

성찰교실에 온 이유에 따라 선생님에게 편지쓰기, 또는 학습 내용 정리하기 등의 과제가 주어집니다.

벌점도 있습니다.

성찰교실에 온 횟수에 따라 1점에서 3점까지의 벌점이 주어지고 4회 이상 출입한 학생에게는 선도위원회에 회부되거나 학부모 면담이 진행됩니다.

특이한 것은 이 모든 규정을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 만들었다는 것, 때문에 그 누구도 이 규정에 불만을 제기하지 않습니다.

[인터뷰:정은숙, 학부모]
"학교와 학부모와 학생이 3박자가 딱 맞아서 간다는 건 정말 제가 보기엔 드문 일 같거든요. 그런데 우리 학교에서 그렇게 한다는 건 학부모의 의사가 반영됐기 때문에..."

이 학교는 시교육청의 체벌전면금지에 앞서 체벌금지 관련 학교 규칙 개정작업에 학생과 학부모를 참여시켰습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의견을 토대로 만들어진 규칙이다 보니 스스로 지키자는 생각이 강합니다.

[인터뷰:차영유, 한울중학교 3학년]
"선생님들이랑 사이가 나빠지는 면이 적어졌어요. 그래서 자신의 의견이 존중되고 있다는 생각도 갖게 돼서 안 맞은 만큼 자기가 잘못한것에 대해 책임을 지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학교측은 체벌관련 생활지도 규정을 조금 더 보완할 생각입니다.

벌점을 상쇄시킬 수 있는 상점제를 보다 활성화 시키겠다는 것.

벌점보다 효과적인것은 '칭찬'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인터뷰:박수찬, 한울중학교 학생지도부장교사]
"시행착오가 있는 면은 구성원들이 모여서 규정을 보완하고 그 다음에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이런 상과 벌에 대해서 학생들이 벌을 주거나 상을 주거나..."

학부모와 학생, 교사가 함께 만든 규칙이 체벌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C&M 뉴스 윤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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