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촌 불법공장, 염색단지로 탈바꿈

[앵커멘트]

1980년대부터 한센병 환자촌에 모여든 불법 염색공장이 정식 산업단지로 탈바꿈합니다.

임진강 옆에 있어서 공장이 들어설 수 없는 곳이지만 정부가 예외적으로 승인을 내줬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센병 환자가 모여 살고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1960년대부터 주민들이 돼지 축사를 만들어 생활했는데 돼지 파동으로 축산이 어려워지면서 1980년대부터는 축사를 개조한 염색공장이 하나 둘 굴뚝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임진강을 마주하고 있는 이곳은 원래 공장 설립이 금지된 곳입니다.

그래서 지난 20년 동안 민원과 고발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은삼표, 공장주]
"그동안에 자체에서 폐수 처리장을 만들어 운영해 왔지만 무허가 상태다 보니까 고발도 많이 당했었고."

벌금을 무는 것은 물론이고 공장주 대부분이 징역을 살고 나오면서도 공장은 이곳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염색공장이 사양산업이 되다보니 갈 곳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이곳에 모여있는 무허가 염색공장 30여 곳을 합법적인 산업단지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규제를 하는 대신, 폐수처리시설을 확충해 환경을 보호하면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산업단지로 육성하기로 한 것입니다.

지자체와 정부가 합의해 한시적으로 배출시설 설치제한구역 고시를 개정해서 산업단지가 들어설 수 있도록 했습니다.

600억 원을 투자해 집단에너지공급시설과 폐수종말처리시설도 지을 예정입니다.

[인터뷰:정승진, 연천군청 지역경제과장]
"산업단지가 완공되면 폐수종말처리장을 통해서 맑은 물이 나가게 되고 환경이 좋아질 것이고 건물도 양성화돼서 모두 합법적으로 바뀌게 될 겁니다."

청산산업단지는 내년 하반기에 공사를 시작해서 2014년에 18만 제곱미터 규모의 산업단지로 완공될 계획입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