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만든 상상문화거리

주민들이 만든 상상문화거리

2010.08.07.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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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서울 망우동에는 이색적인 거리가 있는데요, 꽃과 나무가 자라고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상상의 거리'가 조성돼 있습니다.

C&M 방송, 이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삭막했던 거리에 푸른 빛이 감돕니다.

보도블럭으로 뒤덮였던 인도는 길거리식물원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모두 1.2km에 달하는 길을 따라 다양한 꽃과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또한 상상문화거리로 불릴 만큼 이색적인 볼거리가 곳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동네 특성을 가장 잘 아는주민들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스폰서까지 구한 덕분입니다.

[인터뷰:권상순, 망우3동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
"용마랜드 개발계획도 나오고 해서 이왕이면 제대로 된 편리한 환경을 주민들에게 조성해주자 하는 취지에서 양수리라든가 광화문이라든가 장위동 등 여러 군데를 다니면서 벤치마킹을 하고..."

먼저 길을 걷다 보면 보도블럭 사이로 손바닥 만한 그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그린 50여 점의 그림이 바닥 곳곳을 수 놓고 있습니다.

이번엔 조형물이 눈에 띕니다.

아기장군을 태운 상상속의 동물 용마를 형상화 한 조형물부터 인근 우림시장의 이름을 풀이해 만든 소떼 조형물까지.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5가지 이야기가 조형물로 만들어져 길을 걷는 주민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도 위에 등장한 꽃길은 아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도심 속에서 텃밭 구경이 힘든 아이들은 작은 꽃길에 야생화를 심고 키우며 자연을 배우고 있습니다.

[인터뷰:김희정, 중랑구 망우동 원장]
"나무와 꽃을 사랑하면서 우리 어린이들에게도 그런 기회와 공간을 줬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마침 우리 망우3동에서 상상문화거리를 만들게 됐어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꾸며진 상상문화거리.

여느 꽃길과 다르지 않던 이 곳이 이색 명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C&M 뉴스 이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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