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뻔한 시골초등학교 졸업앨범

사라질뻔한 시골초등학교 졸업앨범

2010.02.20.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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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학생 수가 적은 시골 초등학교에서는 기념 사진으로 졸업 앨범을 대신하곤 하는데요.

전북 정읍지역 시골학교에서 한 독지가의 도움으로 졸엄 앨범을 만들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JBC 전북방송 김남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들었던 학교를 떠나며 선생님과 후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초등학생의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농촌지역에 위치해 전교생이 30명 남짓한 정읍 소성초교의 올해 졸업생은 3명.

이 학교는 다른 소규모 시골학교처럼 졸업생 수가 적어 그동안 앨범 제작을 하지 않고 기념사진으로 추억을 담았으나 올해는 한 독지가가 졸업앨범을 무료로 제작해줬습니다.

[인터뷰:신현기, 정읍 지구환경 대표]
"(시골학교) 졸업생이 부족하다 보니까 학교 실정상 졸업앨범 제작이 어려워 (시골학교에서) 졸업앨범이 사라진 지가 오래되었다고 해서 학생들에게 추억을 선물해 줘야 겠다는 의미에서 (앨범제작을)시작하게 됐습니다."

소규모 시골학교들이 학생수가 적어 졸업앨범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를 그냥 흘려 넘길 수가 없었다는 것이 신 씨의 설명입니다.

사진에 관심이 많아 사진관을 운영했던 경험을 되살려 졸업앨범 무료 제작에 나섰다는 신씨에게 졸업생들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인터뷰:박소은·송이랑·임동주]
"졸업하게 돼서 정들었던 학교와 선생님들, 친구들도 못 만나게 되어서 너무 아쉽고요, 앨범을 통해 친구들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어 정말 기쁘고 앨범을 만들어 주신 분께 정말 감사드려요."

70~80년대 초등학교를 졸업했던 학부형들도 졸업앨범의 소중함을 알기에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담은 선물이 지속되기를 기원했습니다.

소규모 시골학교에서 앨범이 사라진 것을 안타까워했다는 신씨는 시골학교 어린시절의 추억을 고스란히 담을 졸업앨범 제작 지원을 보다 많은 학교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자칫 기억속에서만 남을 뻔 했던 시골학교 학생들의 생활모습이 한 독지가의 도움으로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될 수 있게 됐습니다.

JBC뉴스 김남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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