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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대표적 겨울 철새 도래지인 김포 지역에 어찌된 영문인지 철새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경인 아라뱃길 공사 현장에서 퍼 낸 사토, 모래흙이 철새들의 서식지에 버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CJ 경인방송, 이윤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6월 본공사에 들어간 경인 아라뱃길 공사 현장입니다.
굴포천 방수로와 한강 하류를 연결하는 주운수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쉴 새 없이 땅을 파는 포크레인과 흙을 실어 나르는 트럭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방금 퍼 낸 사토를 실은 트럭들을 한 번 따라가 봤습니다.
공사 현장 인근 김포 평야에 멈춰 선 트럭들은 싣고 온 흙들을 쉴 새 없이 들이 붓습니다.
하지만 현장 관계자들은 해당 지역 지주들과 합의하에 묻는 것이라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매립 현장 관계자]
"우리는 땅 지주들 동의하에 하는 거에요. 여기 보다도 저기 넘어를 가보세요. 우리는 빙산의 일각이고..."
이처럼 경인 아라뱃길 공사 현장에서 나온 사토들이 매립되고 있는 지역은 인천시 계양구 이화동과 김포시 풍무동 태리 일대 30만여㎡에 달합니다.
여름에는 비옥한 평야 지대로 겨울에는 천연기념물 제 203호인 재두루미를 비롯한 철새들의 서식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하지만 철새들의 쉼터가 되야 할 겨울 평야에는 온통 매립된 사토와 진흙만 가득합니다.
지난 해까지 재두루미의 주요 서식지였던 이 곳 김포 평야는 이제 겨울 철새들을 한 마리도 찾을 수 없는 곳이 되버렸습니다.
[인터뷰:윤순영, 이사장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여기 큰 기러기 같은 경우 수천 마리가 날아오고 재두루미가 최대 70마리가 날아와서 취식하는 곳인데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아요. 보다시피 다 이렇게 매립됐잖아요."
한국수자원 공사는 뒤늦게 사태파악에 나섰지만 아직 구체적인 철새보호대책조차 수립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녹취: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음성변조)]
"일부 토사가 적법하게 인허가를 받고 사토처리를 그 쪽에 한 것은 사실인 것 같고요. 그래서 그 부분에 앞으로 재두루미가 그 쪽에 취식하는 지역이니까 그쪽에서는 사토를 지양하도록 현장에 이야기를 했거든요."
지역 환경단체들은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사업 추진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겨울 철새들을 위한 먹이터 조성 등 대책 마련이 나오지 않을 경우 서식지 환경 변화에 따른 생태계 파괴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경인운하가 모든 철새들의 서식지를 파괴했는데 2차적으로 또 파괴가 일어나고 있다. 거기서 나오는 흙을 주변에 다시 메꾸기 때문에 1차 2차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어요. 이 상태로 가다가는 5년 안에 김포에서 재두루미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따뜻한 곳을 찾아 남쪽으로 수 천km를 날아온 겨울 철새들.
애꿎은 땅파기 사업에 발 붙일 곳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헬로티비뉴스 이윤종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대표적 겨울 철새 도래지인 김포 지역에 어찌된 영문인지 철새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경인 아라뱃길 공사 현장에서 퍼 낸 사토, 모래흙이 철새들의 서식지에 버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CJ 경인방송, 이윤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6월 본공사에 들어간 경인 아라뱃길 공사 현장입니다.
굴포천 방수로와 한강 하류를 연결하는 주운수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쉴 새 없이 땅을 파는 포크레인과 흙을 실어 나르는 트럭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방금 퍼 낸 사토를 실은 트럭들을 한 번 따라가 봤습니다.
공사 현장 인근 김포 평야에 멈춰 선 트럭들은 싣고 온 흙들을 쉴 새 없이 들이 붓습니다.
하지만 현장 관계자들은 해당 지역 지주들과 합의하에 묻는 것이라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매립 현장 관계자]
"우리는 땅 지주들 동의하에 하는 거에요. 여기 보다도 저기 넘어를 가보세요. 우리는 빙산의 일각이고..."
이처럼 경인 아라뱃길 공사 현장에서 나온 사토들이 매립되고 있는 지역은 인천시 계양구 이화동과 김포시 풍무동 태리 일대 30만여㎡에 달합니다.
여름에는 비옥한 평야 지대로 겨울에는 천연기념물 제 203호인 재두루미를 비롯한 철새들의 서식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하지만 철새들의 쉼터가 되야 할 겨울 평야에는 온통 매립된 사토와 진흙만 가득합니다.
지난 해까지 재두루미의 주요 서식지였던 이 곳 김포 평야는 이제 겨울 철새들을 한 마리도 찾을 수 없는 곳이 되버렸습니다.
[인터뷰:윤순영, 이사장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여기 큰 기러기 같은 경우 수천 마리가 날아오고 재두루미가 최대 70마리가 날아와서 취식하는 곳인데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아요. 보다시피 다 이렇게 매립됐잖아요."
한국수자원 공사는 뒤늦게 사태파악에 나섰지만 아직 구체적인 철새보호대책조차 수립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녹취: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음성변조)]
"일부 토사가 적법하게 인허가를 받고 사토처리를 그 쪽에 한 것은 사실인 것 같고요. 그래서 그 부분에 앞으로 재두루미가 그 쪽에 취식하는 지역이니까 그쪽에서는 사토를 지양하도록 현장에 이야기를 했거든요."
지역 환경단체들은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사업 추진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겨울 철새들을 위한 먹이터 조성 등 대책 마련이 나오지 않을 경우 서식지 환경 변화에 따른 생태계 파괴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경인운하가 모든 철새들의 서식지를 파괴했는데 2차적으로 또 파괴가 일어나고 있다. 거기서 나오는 흙을 주변에 다시 메꾸기 때문에 1차 2차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어요. 이 상태로 가다가는 5년 안에 김포에서 재두루미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따뜻한 곳을 찾아 남쪽으로 수 천km를 날아온 겨울 철새들.
애꿎은 땅파기 사업에 발 붙일 곳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헬로티비뉴스 이윤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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