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어종 재방어 제주에서 잡혀

희귀어종 재방어 제주에서 잡혀

2009.10.24.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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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희귀 어종인 재방어가 제주 근해에서 잡혔습니다.

지난 70년대 바다의 소고기로 불리며 어부들로부터 사랑받던 어종이지만 10여년 전부터는 자취를 감췄던 귀한 손님입니다.

KCTV제주방송 오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토 최남단 제주도 마라도 부근 해역에서 KCTV제주방송 낚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일본인 관광객이 정체불명의 고기와 맞닥뜨렸습니다.

수심 20m에서 낚시바늘을 물고는 순식간에 100m를 끌고 갑니다.

활처럼 휜 낚시대가 한 눈에도 월척임을 짐작하게 합니다.

40분 혈투 끝에 모습을 드러낸 고기는 다름 아닌 재방어.

최근 자취를 감춘 희귀 어종입니다.

[인터뷰:쿠가 토미히로, 일본인 관광객]
"처음엔 상어인줄 알았습니다."

재방어는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육식어류로 옆구리에 난 얼룩 무늬와 반달모양의 꼬리가 특징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남중국해 등 아열대 해역에 주로 분포합니다.

이번에 잡힌 재방어는 몸길이 2m 10cm, 몸무게 66kg에 이릅니다.

[인터뷰:양상훈,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연구관]
"추자도를 제외한 제주 본체에서 10년전부터는 근해서 안잡혔습니다. 희귀한 물고기인데 우춘이라고 해서 바다의 소고기라 불리며 인기"

재방어는 지난 70년대 제주도에서 최고급 횟감으로 큰 인기를 얻다가 해양 환경에 어떤 변화 때문인지 자취를 감췄습니다.

[인터뷰:나성무, 낚시어선 선장]
"여기서는 가다리, 서귀포에서는 저리비라고도 하는데 글자 그대로 환상의 고기를 운좋게 구경하게 된 겁니다"

이 지역어민들은 재방어가 돌아왔다고 기뻐하면서 본격 조업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낚인 재방어는 낚시어선 선주가 경매를 통해 처분할 예정이며, 경매가는 1kg에 4만 원, 최고가 어종인 다금바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제주 어종의 서식지 이동이 심해지고 있어 재방어의 서식 환경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오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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