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만발 창녕 화왕산

억새 만발 창녕 화왕산

2009.10.24.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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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전국에서 인기명산으로 소문난 창녕 화왕산에 억새가 만발했습니다.

마치 구름 속을 산책하듯 황홀한 가을 절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CJ헬로비전 이성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창녕 화왕산 정상.

약 20만㎡ 초원에 억새가 만발했습니다.

하늘로 두 팔을 벌리고 마음껏 바람과 햇빛을 머금은 억새평원.

바람이 길을 따라 움직일 때마다 흐르는 시간, 지나가는 세월을 붙잡으려는 듯 하염없는 몸부림이 처연합니다.

시각과 보는 방향에 따라 은빛으로 빛나거나 연한 갈색으로 옷을 바꿔 입는 억새는 수많은 등산객들을 불러 모으며 인기 명산의 주가를 올리고 있습니다.

산지 정상 원형 분지에 펼쳐진 십리 억새길. 마치 구름속을 산책하듯 가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삼삼오오 찾아 온 등산객들은 잠시 땀을 식히며 추억 만들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능선 굽이굽이마다 바람은 찾아들고 하늘하늘 흔들리는 억새의 섬섬옥수는 세상사에 어깨가 무거운 사람들에게 무욕과 무상을 말하는 듯 합니다.

[인터뷰:박종현, 등산객]
"천상이다. 마음이 깨끗해지고 이런데 한번씩 왔다가면 일상의 먼지를 털어내는 것 같은..."

올 초 억새태우기 축제에서 불상사가 일어났지만 모든 아픔은 한 여름 초록으로 깊은 가을 은빛으로 물든 자연으로 치유되고 있습니다.

등산객들도 그 아픔과 아름다움의 조화에 감탄사를 아끼지 않습니다.

[인터뷰:정현구, 등산객]
"그 아픔이 있어서 그런지 작년보다 더 멋지게 핀 것 같아요"

하늘과 억새와 바람이 만나는 곳 화왕산.

화왕산 억새는 이번 달 하순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헬로티비뉴스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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