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여성...발로 뛰는 시민 기자

결혼이민여성...발로 뛰는 시민 기자

2008.06.14.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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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제 결혼과 외국인 노동자의 수가 증가하면서 우리 사회도 이제는 다문화 사회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한 지자체에서 결혼이민여성을 시민 기자로 위촉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취재해 알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내고장 이사람' 오늘은,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을 박종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92년 일본 도쿄에서 결혼한 뒤 97년부터 12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는 히라타 나오코 씨.

두 아이의 엄마와 대학 강사 그리고 기독교 단체의 활동가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그가 최근 또 하나의 일을 맡았습니다.

창원시의 시민기자가 그 것인데, 히라타 씨는 평소 관심이 많았던 교육 문제에 대한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부모들이 사교육비를 걱정하듯 외국인 엄마도 사교육비 문제는 피할 수 없는 부담입니다.

때문에 히라타 씨는 다른 나라의 교육 시스템을 한국의 시스템과 비교해 분석하는 글을 써보고 싶어 합니다.

[인터뷰:히라타 나오코, 창원시 시민 기자]
"가르치는 사람 부담 없고 배우는 사람들도 전체가 다 평등하게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이 되면 좋겠습니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시집 와 살림하고 돈벌이 하느라 바쁘게 살고 있는 안정화 씨도 히라타 씨와 같은 시민 기자입니다.

안 씨가 이번에 취재하고자 하는 것은 결혼이민여성의 리더십 교육 현장입니다.

결혼이민여성들이 한국에서 뿌리를 잘 내리고 살기 위해서는 정부나 지자체의 정책이 단순히 수혜를 주는 차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게 안 씨의 생각입니다.

때문에 정부 등의 정책과는 별도로 이민여성이 자립심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보는 것이 이번 기사의 주제입니다.

[인터뷰:안정화, 창원시 시민 기자]
"무료로 받다 보면 나중에는 왜 이제는 무료로 안 해주지 하는 마음을 갖게 되고 그러면 의지력이 없어져요."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의 결혼이민여성의 수는 11만 2천 명 가량.

여성결혼이민자가 시민기자로 활동하는 것은 우리가 그들을 말 그대로 시민으로 인정하는 또 우리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가고 있음을 증명하는 하나의 예라 하겠습니다 .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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