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영화 '동지섣달꽃' 화제

밀양 영화 '동지섣달꽃' 화제

2008.05.10.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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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경남 밀양에서 지역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제작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역주민의 힘으로만 만들어진 영화인데 각종 영화제에 출품해 밀양의 새로운 영화시대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까지 세우고 있습니다.

CJ 케이블넷 경남방송 권정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자신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기 위해 혼령이 돼 나타났던 아랑과 슬기롭게 사건을 풀어낸 신관 사또의 이야기로 전해오는 아랑설화.

영화 '동지섣달꽃'은 이처럼 전통설화를 모티브로 사건과 인물로 연결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전개됩니다.

감독은 가족과 사랑, 죄와 벌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한국적 정서와 이국적 감성으로 필름에 담아냈습니다.

특히 스크린 곳곳에 담긴 밀양의 수려한 경관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인터뷰:케일렙 보튼, 감독·각색]
"나의 배경은 유럽영화이지만 한국영화에 대한 존경심이 높다. 유럽영화와 한국영화의 스타일을 접목시켜 특별하고 새로운 장르를 창조해 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95분 길이의 영화이지만 제작비용은 단지 1억 5,000만 원에 불과합니다.

배우들의 출연료를 런닝게런티로 바꾸고 제작을 담당한 밀양영화촌이 직접 섭외와 출연에 나는 등 영화제작의 형식을 바꾸자 가능해졌습니다.

특히 전문배우가 아닌 과감히 일반인을 캐스팅하며 극의 사실감을 더한 시도는 오히려 관객들에게 영화를 친근하게 만들었습니다.

[인터뷰:김민정, 밀양여고 3학년]
"영화가 유명배우가 나오는 줄 알았는데 밀양에서 찍어서 친근하고 친구도 나와서 좋았어요."

[인터뷰:이지현, 밀양여고 2학년]
"영화 전체 색깔, 장면 전환 등이 좋은 영화같이 잘 된 것 같아요."

'동지섣달꽃'은 색보정과 자막 등의 후반작업을 마무리 하게 되면, 국내외 각종 영화제 출품을 통해 소자본 지역영화의 도전을 계속 시도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김일영, 밀양영화학교 교장]
"10월부터 국제영화제에 출품할 계획입니다. 아랑설화의 콘텐츠적 가치도 알리고 국내외적으로 밀양을 알릴 계획입니다. 연말에는 국내 상영할 예정입니다."

비록 제작환경은 열악했지만 지역문화 컨텐츠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 속에 피어난 영화 '동지섣달꽃'.

밀양에서 다시 칸의 영광을 재현해 내며 지역의 새로운 영화시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케이블넷 뉴스 권정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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