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잠수병 응급구난 사각지대

동해안, 잠수병 응급구난 사각지대

2008.03.08.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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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강원 동해안에는 600명이 넘는 잠수 어업인들이 있고 스킨스쿠버 동호인을 중심으로 한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잠수병 응급 환자 발생에 대비한 치료책은 전무해 강원 동해안이 응급 구난의 사각지대라는 불명예를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YBS 영동방송 이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환동해출장소가 올해 도내 잠수병 어업인 치료 지원 규모를 지난해 보다 2배 확대하고 나섰습니다.

도비 2,000만 원이 투입되며, 폴리텍3대학의 챔버 장비와 강릉의료원이 가세해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신청자에게 치료를 지원합니다.

잠수병 치료시설이 전혀 없는 강원 동해안에 좋은 기회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생명이 위태로운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처할 잠수병 응급처치 체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지난 2005년 10월.

당시 강릉직업전문학교였던 한국폴리텍3대학 강릉캠퍼스에 강원도비 2억 5,000만 원이 투입돼 산업잠수 교육과 잠수병 치료가 가능한 재압챔버 장비가 설치됐습니다.

재압챔버가 들어온 지 횟수로 3년째지만, 잠수병 응급환자 치료에는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잠수병 치료의 필수 조건인 전문 의료진이 상주하지 않기 때문에 의료기기로 등록을 못했고, 응급처치도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인터뷰:민병국, 한국폴리텍3대학 산업잠수과 학과장]
"긴급한 경우에는 저희가 평일에 수업을 하고 주말에 대기하는 것도 아니고 실제 응급조치는 불가능한 상황이죠."

챔버 운영 인력과 의료진 배치 등의 사전 준비가 마련되려면 의료기관에 챔버장비가 설치되야 하지만 경제성이 걸림돌입니다.

[인터뷰:민병국, 한국폴리텍3대학 산업잠수과 학과장]
"챔버를 실제로 배치를 하고 의사, 간호사가 상주를 해서 전문적으로 붙어서 치료하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매일 수중에서 작업을 하는 잠수 어업인들은 물론 갈수록 늘고 있는 스킨스쿠버 동호인들은 만일의 사고에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동해안에서 잠수병 관련 사고가 발생하면, 치료 시설이 있는 부산 등 남해안까지 6시간 이상을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대책이 절실합니다.

잠수병 환자 치료 확대에 나선 강원도 환동해출장소 역시 잠수병 응급 구난망 구축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실천적인 대안은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최영희, 강원도 환동해출장소 해양수산사무관]
"응급조치 발생시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신속하게 조치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매일 매일을 생업에 매달려야 하는 어업인들에게 주말과 공휴일 치료 서비스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사지로 내몰리고 있는 동해안 잠수 어업인들을 위한, 잠수병 응급치료 핫라인 구축이 시급합니다.

YBS뉴스 이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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