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 전령사, 땅두릅

봄나물 전령사, 땅두릅

2008.02.16.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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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입춘은 지났지만 아직 쌀쌀한 기온 때문에 봄이 언제쯤 우리 곁으로 오려나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추위 속에서도 봄철 대표 나물인 '땅두릅'이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가면서 어느덧 봄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봄 내음이 넘실거리는 땅두릅 수확현장을 CMB 충청방송 이상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봄나물의 전령사 땅두릅.

겨우내 땅속에서 움츠렸던 새싹들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아직은 차가운 겨울바람이 매섭기도 하지만, 비닐하우스 안은 벌써 향긋한 봄내음으로 가득합니다.

독활 나무의 어린순인 땅두릅은 쌉쌀한 맛과 독특한 향이 일품으로 나무두릅 못지않은 인기를 얻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나른하고 식욕이 떨어지는 봄철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최고의 식탁 메뉴로 대접받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영순, 금산군 복수면 목소리]
"원래 이름은 독활이에요. 이름 그대로 톡 쏘는 향 맛이 좋아요."

땅두릅은 독특한 향과 맛 뿐만 아니라 풍부한 영양으로 건강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땅두릅은 열량이 낮아 당뇨병 환자의 치료식단에 권장할 만하고, 단백질과 칼슘, 사포닌 등이 함유돼 있어 동맥경화와 신장, 위장 기능 향상에 좋습니다.

줄기와 잎은 채소로, 뿌리는 신경통 치료용 한약재로 쓰이고 있어 버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인터뷰:정기영, 금산군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
"나무두릅이난 엄나무보다 사포닌 성분이 더 많고 혈액순환에 특히 좋습니다. 중풍있는 분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두릅회를 비롯해 무침과 김치, 장아찌 등 요리 방법도 여러 가지로, 다양해진 입맛에 맞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유의 부드러움과 아삭함, 신선한 향기는 입 안 가득 봄의 향기를 느끼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인터뷰:유복례, 금산군 복수면 목소리]
"삶아서 무쳐먹어도 데고 초고추장에 데쳐 먹어도 맛이 좋고... 전이나 튀김하면 아이 어른 할 것없이 다 좋아하죠"

땅두릅은 금산 지역에서 20여 년 전부터 재배되기 시작해 현재는 120여 농가에서 출하하고 있습니다.

뿌리 하나에서 평균 20여 차례 수확이 가능하며 출하된 땅두릅은 전량 서울과 대전 등 대도시권으로 공급되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상호, 금산군 복수면 땅두릅작목반 작목반장]
"땅두릅 농사를 15년 했습니다. 요즘 도회지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서 수요를 감당하질 못하고 있습니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의 향기를 맛 볼 수 있는 땅두릅.

새로운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물론 농산물 수입개방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에게 농한기 새로운 고소득 작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CMB 뉴스 이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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