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의 변신은 무죄

달동네의 변신은 무죄

2008.02.09.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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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경남 통영시의 한 달동네가 산뜻한 모습으로 탈바꿈해 사진작가나 관광객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인기의 비결은 다름 아닌 벽화 때문인데요.

박종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작고 큰 배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며 활기를 띠는 통영 강구안.

이 강구안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달동네 동피랑의 알록달록한 골목 골목이 눈에 띕니다.

가까이서 보니 알록달록한 것은 모두 벽화.

우중충했던 산동네의 골목이 화사한 꽃 그림으로 산뜻해졌습니다.

배나 물고기 등 바다와 관계된 그림이 빠질 수 없고, 동네 꼬마들의 벽화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입니다.

벽에 그려진 시나 짧은 글귀는 방문객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합니다.

변모된 모습에 동피랑에는 요즈음 사진작가나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었습니다.

[인터뷰:안외선, 주민]
"동네가 바뀌고 하니까 또 그림을 그려 놓으니까 좋다면서 많이 올라오시대요."

[인터뷰:김아름, 주민]
"옛날에는 안 이뻤는데 동네가 바뀌니까 동네가 바뀌니까 이뻐졌고 친구한테 자랑도 하고 싶고..."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동피랑은 여느 달동네의 모습과 다를 바 없이 칙칙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열린 전국골목벽화 공모전에 참가했던 12개 팀이 이렇게 바꿔놓은 것입니다.

[인터뷰:윤미숙, 푸른통영21 사무국장]
"다 허물어 버리고 재개발하는 방식보다는 새롭게 재발견하고 재생하는 그런 하나의 모델로 만들고자 시작했습니다."

최근 동피랑 주민들에게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이 일대 집을 모두 허물고 공원을 만든다는 소문이 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이곳 주민들 사이에서는 예술이 살아 숨쉬는 주거공간으로 거듭난 터전을 잃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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