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팔경 최북단 청간정

관동팔경 최북단 청간정

2007.11.17. 오전 09: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관동팔경'은 동해안의 여덟 군데 명승지로 대관령 동쪽에 위치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예로부터 칭송되어 온 명승지인 만큼 이곳을 배경으로 한 시와 노래, 전설들이 많은데요, 관동팔경 가운데 휴전선 이남 최북단에 위치한 청간정을 전현영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트]

설악산에서 흘러내리는 청간천의 물길 끝에 정자 하나가 자리했습니다.

동해안 관동8경 가운데, 휴전선 이남의 최북단에 위치한 청간정입니다.

삼척 죽서루나 강릉 경포대처럼 화려하고 웅장한 규모는 아니지만 소박하고 아담한 멋을 풍기고 있습니다.

대나무과 소나무가 한자리에서 정자를 에워싼 모습도 이채롭습니다.

12개의 돌기둥은 정자를 높이 떠받치고 알록달록 고운 처마 밑에는 제법 큰 날개도 달렸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청간정의 매력은 밖으로 내다보이는 풍경입니다.

시원스럽게 펼쳐진 백사장과 밀려왔다 나가는 조수의 움직임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모래사장 위에 휘몰아치듯 굽어진 물줄기는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청간천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산과 바다와 강이 만나는 순간을 이 작은 정자가 아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황광율, 고성군청 문화관광과]
"앞에는 청간천이 흐르고 서쪽에는 설악산과 울산바위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동쪽으로는 바다를 볼 수 있는 것이 청간정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간정의 건립은 조선 중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인터뷰:황광율, 고성군청 문화관광과]
"조선 중종 15년에 최청이란 분이 창건했다고 전해집니다. 그 이후 갑신정변에 소실되었다가 이곳 면장인 김용집이란 분이 재건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청간정은 국가의 명령이나 공문서를 전달하는 교통통신기관이었던 ‘청간역‘의 정자로 알려져 있는데, 사신 왕래에 따른 접대 장소였거나 관리들의 휴식과 풍류를 위한 자리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갖가지 자연의 모습과 행인들의 발걸음까지 품은 청간정은 오늘도 아름다운 풍경 속에 은은한 기품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YBS 뉴스 전현영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