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만나는 신명, '남도 민요'

매주 만나는 신명, '남도 민요'

2007.06.09.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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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공연을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관객과 함께 어우러지며 흥이 절로 나는 민속공연의 경우 더욱 그런데요.

이런 가운데 매주 토요일이면 신명나는 민속공연이 열리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네트워크 현장, 오늘은 먼저 진도로 가봅니다.

HBC 호남방송 강성명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한 전라남도 진도군, 300석 남짓 되는 공연장에서 애절한 호남 민요가 울려 퍼집니다.

주말 마다 열리는 이 민속공연은 관객들과의 소통을 위해 민관이 함께 마련한 무대.

서막을 알리는 진도아리랑이 울려퍼지자 객석도 열기에 휩싸이기 시작합니다.

[인터뷰:기태균, 서울시 노량진동]
"전라도의 민요를 처음 배워봤는데 굉장히 생소하고 이렇게 흥이 나고 재밌는 줄 몰랐습니다. 다음에 또 와서 구경하고 싶어요."

곧이어 15분 동안 진행되는 단막은 남도의 매력, 바로 창극입니다.

유장한 음악에 맞춰 우아한 춤사위가 벌어지고, 관객들의 흥과 신명 또한 최고조에 이릅니다.

[인터뷰:김오현, 진도군립민속예술단 연출단장]
"(공연을 즐기시려면) 춤과 박수도 추고 얼씨고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좋은 공연을 관람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관객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필수입니다.

그래서 여든 명의 공연단원들은 두팀으로 나뉘어 매일매일 연습에 몰두합니다.

준비한 프로그램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순간, 실수는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하미순, 남도민요 출연자]
"관객들과 함께 어울리는 놀이 같은 판을 많이 만들거든요. 그래서 (연습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주말이 되면 진도 운림산방은 경매장으로 변신합니다.

지역작가들의 창작을 지원하기 위해 전남도가 마련한 한국화 경매장입니다.

[녹취:서선숙, 전남도 남도예술은행 담당]
"(20만원 부르실) 마음의 준비가 안 되셨습니까? 그러면 18만원에 낙찰하도록 하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경매사의 목소리에 맞춰 낙찰을 알리는 징소리가 울려 퍼지고, 지루하다 싶을 즈음, 국악 공연이 객석의 흥을 돋웁니다.

[인터뷰:박종균, 전남도 문화예술과]
"한시간 동안 (경매로 인한) 관광객들의 지루함을 달래주기 위해 도내 유명하신 명창들을 초대해서 공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요를 접목시키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이처럼 일반인을 비롯한 장애우들도 부담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서민들의 삶과 울분을 대변했던 우리 남도 민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지역의 풍취 속에서 한 주일을 정리하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HBC 강성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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