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무등산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2006.12.02.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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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무등산은 광주사람들에게 어머니와 같은 산입니다.

하지만 이 무등산이 화산활동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무등산의 형성과정과 아름다움을 화면에 담아봤습니다

케이블TV 광주방송 진호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광주사람들에게 무등산은 삶의 쉼터이자 마음의 고향입니다.

언제 보아도 포근하고 넉넉한 어머니처럼 따스한 위안과 정겨움을 전해줍니다.

광주와 전남의 경계를 이루며 광주시내를 병풍처럼 둘러친 서석대.

해질녘이면 한입 가득 머금은 햇살을 토해내 수정병풍으로 불립니다.

석수장이가 먹줄을 튕겨 세운 듯 절묘하면서도 하늘에 닿을세라 조심스레 자세를 낮춘 선돌들.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기하학적 규칙성은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

[인터뷰:김용준, 전남대학교 교수]
"입석대와 서석대가 위치한 상층용암대는 용암분출시 호소와 인접하거나 백악기 온난다습한 기후로 급냉하는 조건이 갖춰져서...(주상절리를 형성시켰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1억 5천만 년 전 북 중국판과 남 중국판이 충돌하면서 지금의 한반도가 만들어집니다.

극심한 지각변동으로 충북 영동과 광주를 잇는 함몰지대엔 곳곳에 호수가 만들어지고 지하심부의 마그마는 단층대 등 지각이 약한 부분을 뚫고 올라옵니다.

산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용암은 호수 등을 만나 급격히 식으면서 수직의 절리를 만들고 오랜 풍화와 침식 끝에 무등산은 그 형태를 갖춥니다.

6천500백 만 년의 역사가 박제되지 않고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무등산!

무등산의 주상절리는 서석대와 입석대, 규봉암 등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납니다.

이들 무등의 3대 석경을 일컬어 주상절리대라 부릅니다.

[인터뷰:이윤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
"이런 아름다운 경관에 장대한 주상절리가 서있다는 것은 광주 뿐 우리나라 전체로 봤을 때도 우리가 지켜야 될 보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난 1990년 입석대와 서석대가 개방된 이래 매일같이 오르고 만지며 함께 해온 무등산.

그러나 정상인 천왕봉은 여전히 일반의 접근이 불가능해 아쉬움을 더합니다.

자연이라 해도 세월을 피해 갈 순 없는 법.

태어나서 자라고 소멸하는 이치에 예외가 없지만 무등산 주상절리는 누워서도 또다른 가치를 발견합니다.

[인터뷰:이승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
"세월이 지나면서 무너져 내리면서 산사면에 쌓여 있는 특히 빙하시대를 거치면서 너덜겅 녹았다가 얼었다가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산사면에 쌓여 있는 지질학적으로 봤을 때 암석의 윤회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월을 무색케 하며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마다않고 광주사람과 함께해온 무등산의 주상절리대.

사람들의 삶을 위해 온몸을 허락해온 자연이지만 이제는 사람의 보호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KCTV 뉴스 진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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