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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얼마 전 한 설문조사에서 '기능'이나 '기능인' 이라는 용어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능 분야를 등한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인데요, 그렇지만 산업 발전의 원동력인 기능 분야를 장인 정신으로 꿋꿋하게 지켜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명장을 만나보는 시간 오늘은 그 첫 순서로 제강 분야의 명장을 박종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제강 분야의 대한민국 명장, 옥운이 씨의 일터인 경남 창원의 한 공장.
원자력 발전소 등에서 쓰이는 회전자의 소재를 만드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릇 모양의 육중한 용기를 대형 크레인이 이곳 저곳으로 옮깁니다.
용기 안에 담겨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백 톤이 넘는 쇳물.
거푸집에 쏟아지는 쇳물은 빨갛다 못해 샛노랗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은 쇳물을 담는 용기입니다.
쇳물이 담겨 있지 않는데도 내부 온도는 천 6백 도가 넘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기 힘들 정도입니다.
쇠를 녹여 청정도가 높은 소재를 만들기 위해서는 천 6백 도가 넘는 쇳물이 사용됩니다.
그래서 작업장에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안전 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옥 명장은 이렇게 위험이 많은 작업장에서 일하며 아찔한 사고를 여러 번 겪었습니다.
[인터뷰:옥운이, 제강 명장]
"자기 맡은 분야에 최고의 정성을 다하지 않으면 설비 사고 등이 날 수 있는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습니다."
때문에 옥 명장은 행여라도 사고가 날까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작업장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작업 과정 하나하나를 살피고 쉴 새 없이 작업지시를 하며 분주한 하루를 보냅니다.
특히 쇠를 녹여 쇳물을 만들 때면 더욱 심혈을 기울입니다.
쇳물에 이물질이 섞이거나 기포가 생기면 그 쇳물로 만든 소재는 쓸모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공정은 상당히 까다로운 작업이기 때문에 옥 명장은 각종 계기판을 살피며 확인하고 계속해서 동료와 의견을 나눕니다.
그래서 동료들에게 옥 씨는 '꼼꼼쟁이'로 통합니다.
[인터뷰:이종혁, 회사 동료]
"쇳물에 있어서도 조목조목 논리 있게 지적을 해주고 잘못된 점을 후배들에게 얘기해 줘서 상당히 배울 점이 많습니다."
옥운이 명장이 정수된 물처럼 청정도 높은 철을 만들기 위해 펄펄 끓는 쇳물과 씨름해 온 세월만 30년.
그동안 여러 번의 끔찍한 사고를 겪으면서 '쇳일'을 그만두고도 싶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자신을 지탱한 건 다름 아닌 장인 정신이었습니다.
[인터뷰:옥운이, 제강 명장]
"사람은 거짓말을 해도 쇳물은 거짓이 없다. 반드시 내가 쏟은 정성만큼 제품에서 나타나는 쇳물의 제품에서 내 정성을 쏟은 만큼 나타나게 돼있습니다."
인문계 고교를 졸업해 생소한 제강 분야에서 명장의 반열에까지 오른 옥운이 씨.
옥 씨와 같은 이들의 열정이 산업 발전의 밑거름이었다는 사실은 새삼 곱씹어볼 만한 대목입니다.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얼마 전 한 설문조사에서 '기능'이나 '기능인' 이라는 용어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능 분야를 등한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인데요, 그렇지만 산업 발전의 원동력인 기능 분야를 장인 정신으로 꿋꿋하게 지켜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명장을 만나보는 시간 오늘은 그 첫 순서로 제강 분야의 명장을 박종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제강 분야의 대한민국 명장, 옥운이 씨의 일터인 경남 창원의 한 공장.
원자력 발전소 등에서 쓰이는 회전자의 소재를 만드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릇 모양의 육중한 용기를 대형 크레인이 이곳 저곳으로 옮깁니다.
용기 안에 담겨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백 톤이 넘는 쇳물.
거푸집에 쏟아지는 쇳물은 빨갛다 못해 샛노랗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은 쇳물을 담는 용기입니다.
쇳물이 담겨 있지 않는데도 내부 온도는 천 6백 도가 넘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기 힘들 정도입니다.
쇠를 녹여 청정도가 높은 소재를 만들기 위해서는 천 6백 도가 넘는 쇳물이 사용됩니다.
그래서 작업장에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안전 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옥 명장은 이렇게 위험이 많은 작업장에서 일하며 아찔한 사고를 여러 번 겪었습니다.
[인터뷰:옥운이, 제강 명장]
"자기 맡은 분야에 최고의 정성을 다하지 않으면 설비 사고 등이 날 수 있는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습니다."
때문에 옥 명장은 행여라도 사고가 날까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작업장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작업 과정 하나하나를 살피고 쉴 새 없이 작업지시를 하며 분주한 하루를 보냅니다.
특히 쇠를 녹여 쇳물을 만들 때면 더욱 심혈을 기울입니다.
쇳물에 이물질이 섞이거나 기포가 생기면 그 쇳물로 만든 소재는 쓸모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공정은 상당히 까다로운 작업이기 때문에 옥 명장은 각종 계기판을 살피며 확인하고 계속해서 동료와 의견을 나눕니다.
그래서 동료들에게 옥 씨는 '꼼꼼쟁이'로 통합니다.
[인터뷰:이종혁, 회사 동료]
"쇳물에 있어서도 조목조목 논리 있게 지적을 해주고 잘못된 점을 후배들에게 얘기해 줘서 상당히 배울 점이 많습니다."
옥운이 명장이 정수된 물처럼 청정도 높은 철을 만들기 위해 펄펄 끓는 쇳물과 씨름해 온 세월만 30년.
그동안 여러 번의 끔찍한 사고를 겪으면서 '쇳일'을 그만두고도 싶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자신을 지탱한 건 다름 아닌 장인 정신이었습니다.
[인터뷰:옥운이, 제강 명장]
"사람은 거짓말을 해도 쇳물은 거짓이 없다. 반드시 내가 쏟은 정성만큼 제품에서 나타나는 쇳물의 제품에서 내 정성을 쏟은 만큼 나타나게 돼있습니다."
인문계 고교를 졸업해 생소한 제강 분야에서 명장의 반열에까지 오른 옥운이 씨.
옥 씨와 같은 이들의 열정이 산업 발전의 밑거름이었다는 사실은 새삼 곱씹어볼 만한 대목입니다.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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