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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펜실베니아 필라델피아의 명소 러브 파크.
평소라면 소풍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일 공원이 오늘은 특별한 이유로 가득 찼습니다.
한인들과 현지인들이 모여 윷놀이를 하기도 하고 태권도와 K-팝 공연을 즐기고 있는데요.
김밥과 떡볶이 같은 한식을 오순도순 나눠 먹고 있는 사람들도 눈에 띕니다.
그 중심엔, 오늘의 주인공 김치가 있습니다.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 곳은 바로 김치 만들기 체험 부스.
앞치마를 두른 사람들이 갓 절인 배추에 빨간 양념을 정성스레 바르며 김장 체험을 해봅니다.
[행사 관객 : 김치에 어떤 게 들어가는지 알게 돼서 정말 흥미로웠어요. 저는 김치를 좋아해요. 무엇이 들어가는지 몰랐지만요.]
[행사 관객 : 저는 한국 문화를 무척 좋아해서 한국 문화를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과 미국인들이 한국 문화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사실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한국 문화에 동참하게 되어 아주 기쁩니다.]
미국 중심부에서 펼쳐진 이 진풍경.
바로 미국 한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대표 행사, '김치 페스티벌'입니다.
[설인숙 / K-cul 한국문화재단 설립자 :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살고 있는 설인숙이라고 합니다. 저는 여기서 문화재단 원장을 맡고 있고요. 제가 이 문화재단을 설립했어요.]
오래전, 부모님의 병환이라는 큰 상실을 겪고 삶의 쉼표를 찾아 미국을 찾았던 설인숙 씨.
잠시 머무를 생각이었던 낯선 땅에서 짝을 만나 정착하게 되었는데요.
먼 타국에서도 한국을 기억하며 살고 싶었지만 이민자로서의 삶, 그리고 문화적 간극이라는 벽은 결코 녹록지 않았습니다.
그 시작은 아들과의 충돌에서 드러났습니다.
[설인숙 / K-cul 한국문화재단 설립자 : 저희 아들이 2학년 때 뭔가 좀 잘못을 했어요. 야단이라고 하는 거는 한국 문화다 그러고는 야단을 쳤는데 엄마 그렇게 공평하지 않은 문화가 한국 문화라면 나는 한국 문화가 싫어요(I hate Korean culture) 이러고는 엄마 같은 분하고는 얘기할 필요가 없다면서 일어나서 가버리더라고요. 그걸 보고 제가 깜짝 놀랐어요. 이 친구가 한국 문화를 전혀 모르는데 뜬금없이 내가 무조건 한국 문화니까 이렇게 해라 그랬던 거잖아요. 그리고 나도 그 친구 문화를 전혀 모르는 거예요.]
이 작은 가정 안의 갈등은 미국 사회 속 수많은 한인 가정의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설인숙 씨는 결심했습니다.
한국과 미국,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사회를 만들자.
한국문화재단의 '김치 페스티벌'은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설인숙 / K-cul 한국문화재단 설립자 : 그때 Hate Asian이라는 게 퍼졌었어요. 다른 민족들에게 우리 한국 문화를 보여줘서 무엇인지 모르지만은 소통할 수 있고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그런 기회를 만드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음식으로 국경을 넘나든다는 말을 온몸으로 느낀 순간,
김치를 맛보기 위해 첫해부터 예상치 못한 많은 인파가 몰렸는데요.
이제는 매년 수천 명의 방문객을 유치하는 필라델피아의 대표 다문화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행사 성공을 시작으로 다문화 가정을 위한 한국학교 사업도 시작했습니다.
입양인과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 한국계 미국인 등 모두 다른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지만 이곳에서는 모두 '한국 문화를 잇는 아이들'입니다.
[설인숙 / K-cul 한국문화재단 설립자 : 한국인이 외국인과 결혼하면 그 가정도 한국인 가정이고 또 그 아이들이 자라서 또 결혼을 해도 한국인 가정이라고 저희는 믿어요. 그래서 그런 2세대 지금 벌써 3세대까지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 가정들 다 우리 가족이고 우리 한국인의 뿌리에요.]
이제 설인숙 씨는 더 큰 꿈을 꾸고 있습니다.
바로 필라델피아에 '한국의 집'을 짓는 일인데요.
한국 문화를 안정적으로 보관할 소중한 공간을 만들어,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설인숙 / K-cul 한국문화재단 설립자 : (한인들에게) 좋은 행사가 많고 좋은 교육이 많고 좋은 아이디어들이 흘러넘쳐요. 한국인들이 가진 그 많은 콘텐츠가 더 안전하게 그리고 더 넓게 또 튼튼하게 퍼져나갈 수 있게끔 역할을 다 할 수 있게끔 하드웨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그런 한국의 집을 한번 지어보려고 그래요.]
김치 한 포기를 나누던 손길은 이제 이웃과 어우러질 수 있는 '한국의 집'을 짓겠다는 꿈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설인숙 씨는 단순히 공간을 짓는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 문화와 세대를 잇는 다리를 놓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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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니아 필라델피아의 명소 러브 파크.
평소라면 소풍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일 공원이 오늘은 특별한 이유로 가득 찼습니다.
한인들과 현지인들이 모여 윷놀이를 하기도 하고 태권도와 K-팝 공연을 즐기고 있는데요.
김밥과 떡볶이 같은 한식을 오순도순 나눠 먹고 있는 사람들도 눈에 띕니다.
그 중심엔, 오늘의 주인공 김치가 있습니다.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 곳은 바로 김치 만들기 체험 부스.
앞치마를 두른 사람들이 갓 절인 배추에 빨간 양념을 정성스레 바르며 김장 체험을 해봅니다.
[행사 관객 : 김치에 어떤 게 들어가는지 알게 돼서 정말 흥미로웠어요. 저는 김치를 좋아해요. 무엇이 들어가는지 몰랐지만요.]
[행사 관객 : 저는 한국 문화를 무척 좋아해서 한국 문화를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과 미국인들이 한국 문화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사실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한국 문화에 동참하게 되어 아주 기쁩니다.]
미국 중심부에서 펼쳐진 이 진풍경.
바로 미국 한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대표 행사, '김치 페스티벌'입니다.
[설인숙 / K-cul 한국문화재단 설립자 :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살고 있는 설인숙이라고 합니다. 저는 여기서 문화재단 원장을 맡고 있고요. 제가 이 문화재단을 설립했어요.]
오래전, 부모님의 병환이라는 큰 상실을 겪고 삶의 쉼표를 찾아 미국을 찾았던 설인숙 씨.
잠시 머무를 생각이었던 낯선 땅에서 짝을 만나 정착하게 되었는데요.
먼 타국에서도 한국을 기억하며 살고 싶었지만 이민자로서의 삶, 그리고 문화적 간극이라는 벽은 결코 녹록지 않았습니다.
그 시작은 아들과의 충돌에서 드러났습니다.
[설인숙 / K-cul 한국문화재단 설립자 : 저희 아들이 2학년 때 뭔가 좀 잘못을 했어요. 야단이라고 하는 거는 한국 문화다 그러고는 야단을 쳤는데 엄마 그렇게 공평하지 않은 문화가 한국 문화라면 나는 한국 문화가 싫어요(I hate Korean culture) 이러고는 엄마 같은 분하고는 얘기할 필요가 없다면서 일어나서 가버리더라고요. 그걸 보고 제가 깜짝 놀랐어요. 이 친구가 한국 문화를 전혀 모르는데 뜬금없이 내가 무조건 한국 문화니까 이렇게 해라 그랬던 거잖아요. 그리고 나도 그 친구 문화를 전혀 모르는 거예요.]
이 작은 가정 안의 갈등은 미국 사회 속 수많은 한인 가정의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설인숙 씨는 결심했습니다.
한국과 미국,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사회를 만들자.
한국문화재단의 '김치 페스티벌'은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설인숙 / K-cul 한국문화재단 설립자 : 그때 Hate Asian이라는 게 퍼졌었어요. 다른 민족들에게 우리 한국 문화를 보여줘서 무엇인지 모르지만은 소통할 수 있고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그런 기회를 만드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음식으로 국경을 넘나든다는 말을 온몸으로 느낀 순간,
김치를 맛보기 위해 첫해부터 예상치 못한 많은 인파가 몰렸는데요.
이제는 매년 수천 명의 방문객을 유치하는 필라델피아의 대표 다문화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행사 성공을 시작으로 다문화 가정을 위한 한국학교 사업도 시작했습니다.
입양인과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 한국계 미국인 등 모두 다른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지만 이곳에서는 모두 '한국 문화를 잇는 아이들'입니다.
[설인숙 / K-cul 한국문화재단 설립자 : 한국인이 외국인과 결혼하면 그 가정도 한국인 가정이고 또 그 아이들이 자라서 또 결혼을 해도 한국인 가정이라고 저희는 믿어요. 그래서 그런 2세대 지금 벌써 3세대까지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 가정들 다 우리 가족이고 우리 한국인의 뿌리에요.]
이제 설인숙 씨는 더 큰 꿈을 꾸고 있습니다.
바로 필라델피아에 '한국의 집'을 짓는 일인데요.
한국 문화를 안정적으로 보관할 소중한 공간을 만들어,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설인숙 / K-cul 한국문화재단 설립자 : (한인들에게) 좋은 행사가 많고 좋은 교육이 많고 좋은 아이디어들이 흘러넘쳐요. 한국인들이 가진 그 많은 콘텐츠가 더 안전하게 그리고 더 넓게 또 튼튼하게 퍼져나갈 수 있게끔 역할을 다 할 수 있게끔 하드웨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그런 한국의 집을 한번 지어보려고 그래요.]
김치 한 포기를 나누던 손길은 이제 이웃과 어우러질 수 있는 '한국의 집'을 짓겠다는 꿈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설인숙 씨는 단순히 공간을 짓는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 문화와 세대를 잇는 다리를 놓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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