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코리안 6/14] ③ "너무 늦지 않게…" 튀르키예 참전용사 사진 남기는 김익환 교수

[글로벌코리안 6/14] ③ "너무 늦지 않게…" 튀르키예 참전용사 사진 남기는 김익환 교수

2025.06.14. 오후 11:4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연구실 문화가 없는 튀르키예에서 처음으로 '한국식 연구소'를 만들어 첨단 연구를 이끄는 한국인 교수가 있습니다.

수업이 없을 때는 제자들과 함께 한국전 참전용사를 찾아 사진을 찍어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데요.

김익환 교수의 특별한 여정을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수업이 한창인 강의실.

김익환 교수는 5년째 이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튀르키예 고위 연구 기관과 협업해 지진 예측 분야로 연구를 확장해가고 있습니다.

[김익환 / 이스탄불 공과대학 교수 : 안녕하세요. 저는 이스탄불 공과대학교 건축대학 조경학과에서 근무 중인 김익환이라고 합니다.]

자율적인 연구 환경이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오랜 시간 학교를 설득해 직접 연구 공간을 만든 김익환 교수.

그동안 연구실 문화가 없던 튀르키예 대학에 처음으로 연구실을 만든 셈입니다.

[김익환 / 이스탄불 공과대학 교수 : 연구실을 달라 연구실이 있어야 애들을 모아서 뭐든 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런 거에 대한 레퍼런스가 전혀 없다 보니까 아 뭐 그냥 교실에서 애들 가르치면 되지 왜 따로 별도의 공간이 필요하냐 하면서 계속 거절을 해서 근 3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끊임없이 투쟁을 해서 결국 이 공간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김 교수는 지진 예측 기술과 같은 첨단 융합 연구를 이끌고 있습니다.

[김익환 / 이스탄불 공과대학 교수 : 저희 연구실에서 지진을 성공적으로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고위 연구 기관이랑 어떻게 또 협약해서 발전을 시킬지 논의 중에 있습니다.]

[아즈라 / 김익환 교수 제자 : 교수님은 항상 자신이 스타일이 엄격하다고 말씀하시지만, 실제로는 따뜻하고 유연한 교육 방식을 가지고 있으신 분입니다.]

[김익환 / 이스탄불 공과대학 교수 : 제 연구실 소속의 학생들이 이제 자립적으로 독립적으로 자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연구를 수행하거나 할 때 쓸 수 있고 그리고 뭐 커뮤니티 활동 뭐 생일 파티를 같이 열기도 하고 같이 게임을 하면서 놀기도 하고 영화를 보기도 하고 이런 활동을 통해서 교수자와 학생 사이에서의 이런 책임감이라든가 유대감도 자연스럽게 이렇게 활성화가 되고.]

연구실에서 제자들과 쌓은 신뢰와 유대를 바탕으로 아주 특별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바로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직접 찾아 정성껏 사진을 찍어주는 일입니다.

넓은 땅덩어리에 흩어져 사는 참전용사를 만나는 여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직접 운전대를 잡고 험한 길을 달려야 했고, 때론 경호 인력과 동행해야 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도 마주했습니다.

[김익환 / 이스탄불 공과대학 교수 : 어떤 산골은 역시 산적이 나오기 때문에 이제 무장한 경호 인력을 붙여 가지고 저희가 이동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그러나 김 교수 일행을 만난 노병들의 환대와 미소를 보는 순간 고생한 순간은 눈 녹듯 사라진다고 합니다.

다만 참전용사들이 워낙 연로해 초조한 마음이 앞선다고 하는데요.

[김익환 / 이스탄불 공과대학 교수 : 저희가 만나 뵙는 할아버지 분들이 최소 연세가 96세이십니다. 저를 보자마자 자기가 참전했을 때 자기와 같이 근무했던 한국인 장교가 다시 나타난 줄 알고 일어나서 경례하시는 할아버지도 계셨고요.]

학문으로 튀르키예에 기여하고, 참전용사에게 보답하는 삶?

김익환 교수의 특별한 여정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