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열린 한국 전통 혼례…한복의 美에 흠뻑 빠지다

태국서 열린 한국 전통 혼례…한복의 美에 흠뻑 빠지다

2022.05.29. 오전 02:3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결혼식을 하루 앞둔 나껀퐁, 파차리랏 커플.

설렘 반 걱정 반으로 결혼식 동선을 꼼꼼히 맞춰보고 있습니다.

바로 한국 전통 혼례를 치르기 때문인데요.

[파차리랏 / 신부 : 만약 결혼하게 된다면 한국 전통 혼례식으로 정말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태국에는 없더라고요. 그러다가 한국문화원에서 전통 혼례를 지원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한국 여행을 갔을 때, 한복을 처음 입어 보고 그 매력에 빠진 커플.

결혼을 준비하면서 2020년 4월 한국에서 전통 혼례 사진을 찍을 계획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로 모든 일정이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한국문화원에서 하는 전통 혼례 모집 공고를 보게 된 거죠.

[손주영 / 행사기획팀장 : 전통 혼례 체험 신청자는 거의 40여 커플이 신청을 해왔는데요. 그중에 아주 많은 한-태 커플도 있었고 태국인 커플도 있었는데요. 저희가 사연 하나하나를 읽어서 직원들끼리 내부 회의를 통해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나껀퐁 / 신랑 : 친구들도 한복 입을 생각에 설레고 있어요. (태국에서) 이런 경험을 해보기 어렵잖아요.]

사극에서만 보던 한복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 한국 전통 혼례는 결혼식을 치르는 커플만큼이나 친구들에게도 이색적인 경험인데요.

때문에, 친구들의 축하 공연도 '아리랑'으로 준비합니다.

태국에서 한국 전통 혼례를 준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공수하기 힘든 테이블은 사진을 보며 직접 만들고, 유기그릇은 현지 한국식당을 찾아 빌려 가며 어렵게 준비했습니다.

[능 / 주태국문화원태국인직원 : 태국인 입장에서는 모든 게 다 처음 접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전통 혼례에 필요한 소품이 태국에서 구하기 힘든 것들이라 처음에는 과연 전통 혼례를 진행할 수 있을지 궁금했어요.]

떨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던 혼례.

한국 전통 방식 그대로, 신랑이 신의를 상징하는 기러기 한 쌍을 신부 어머니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신부가 입장하고 맞절을 한 뒤 잔을 교환하며 둘이 부부가 된다는 것을 서약하는데요.

마지막으로 양가 부모님이 나와 닭을 날리면서 전통 혼례가 마무리됩니다.

하객들에게도 색다른 경험을 선물한, 태국 결혼식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진풍경입니다.

[파차리랏 / 신부 : 한국 전통 혼례는 절을 하고 닭을 날리는 의식이 있다는 점에서 태국과 매우 다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추를 나눠 먹는 것도 태국 결혼식과 다른 인상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어요.]

[조재일 / 주태국 한국문화원장 : 한국의 전통혼례와 한국의 한복을 자연스럽게 태국인들이 직접 체험하고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한복을 알리는 부대행사로서 기획했습니다.]

40:1의 경쟁률을 뚫고, 인생의 특별한 날을 한국 전통문화로 장식한 커플.

[나껀퐁 / 신랑 : 오늘 절대 잊지 못할 매우 인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매우 감동적인 경험이었고 앞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통 혼례를 알리고 싶네요.]

전통 혼례 체험을 통해 한국 문화의 낯선 매력을 자연스럽게 즐기면서, 한류는 그들의 생활 속에 한 발 더 가깝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