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교과서] "탄소제로를 꿈꾼다"…태양마을 '보봉'

[세상 교과서] "탄소제로를 꿈꾼다"…태양마을 '보봉'

2015.09.12. 오전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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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이 전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데요.

독일 프라이부르크에는 주민들이 자동차 이용을 거부하고 태양광 에너지로만 생활하는 마을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지은 리포터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태양의 도시로 불리는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이곳에 햇빛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보봉 마을이 있는데요.

한적한 도로와 무성한 나무, 건물마다 옥상에 늘어진 태양광 집광판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곳은 이름하여 패시브 하우스-

건축가인 클라우마틴 씨가 직접 패시브 하우스를 소개하러 나섰습니다.

[클라우마틴, 패시브 하우스 건축가]
"이 창문은 단열문이구요. 3중 유리로 되어있습니다. 특별한 나무를 사용하여 패시브 하우스의 창문을 만듭니다."

3중창 사이에는 단열효과가 높은 아르곤 가스가 들어있습니다.

[클라우마틴, 패시브 하우스 건축가]
"여기 보시면 평범한 콘크리트 벽이 있구요. 바깥에는 단열재입니다. 단열재를 넣은 30cm 두께의 벽이 열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차단하는데요. 이곳으로 신선한 공기가 유입되고 나갑니다. 화장실에 있거나 부엌에서 요리를 할 때는 안에 있던 공기가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패시브 하우스는 완벽한 단열 시스템을 활용해 태양광으로부터 생성된 전기를 낭비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별도의 난방과 냉방이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단열을 위해 옥상에 풀과 나무를 심고 빗물을 저장해 생활용수로 사용합니다.

자연히 에너지 소비는 줄게 마련인데요.

주민 5천5백여 명이 사는 보봉마을은 2차 대전 이후 연합군으로 진주한 프랑스군이 주둔하면서 '보봉'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1992년 독일 통일로 프랑스군이 철수하면서 낙후된 마을을 개발할 방법을 찾다가 생태마을을 만들게 됐습니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보봉 포럼'을 만들고, 공무원들을 설득해 자동차 없는 친환경 도시를 만든 건데요.

각 가정마다 집 앞에는 주차장 대신 정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레고리, 보봉 마을 주민]
"저희는 카셰어링제도를 통해 다른 많은 사람들과 나누어 같이 타기를 원했어요. 자동차로 인해 생기는 대기 오염 때문이죠. 저희는 스스로 자동차를 사지 않겠다고 결심했어요."

대신 이곳 주민들은 전차와 자전거를 주로 이용하는데요.

마을 전체 교통량의 50%를 자전거가 담당해, 교통사고도 거의 없고 탄소 배출량도 매우 낮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로 이곳 아이들은 도로 위에서도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데요.

마을 곳곳에 텃밭까지 있어 자연과 함께 자라나고 있습니다.

[마크, 보봉 마을 주민]
"저는 이곳에 우연히 왔지만 이곳의 삶을 진정으로 누리고 있습니다." "단점을 말하자면, 없는 거 같아요. 그러니까 제가 여기서 살고 있겠죠."

자동차가 달리던 도로가 아이들의 놀이터와 지역 주민의 사교장으로 변한 이곳.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가 걱정인 시대에 유독 눈길을 끄는 보봉 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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