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한류 기지개…'썸머 스노우'

뮤지컬 한류 기지개…'썸머 스노우'

2014.01.26. 오전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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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뮤지컬은 10여 년 전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올린 '명성황후'를 시작으로 세계 무대에서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한류 바람을 타고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 특히 주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데요.

얼마 전 타이완에도 한국 뮤지컬이 처음으로 상연됐습니다.

공연 현장에 박종은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사고로 부모를 잃고 장애를 가진 동생을 돌보며 살아가는 주인공.

가혹한 현실 앞에서도 스물세 살 청년은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갑니다.

처음으로 타이완 무대에 오른 한국 창작 뮤지컬 '썸머 스노우'입니다.

[인터뷰:린씨젠, 타이베이 시민]
"처음으로 뮤지컬이라는 것을 접해봤어요. 그동안 타이완에서 볼 수 없는 공연이었어요. 매우 감동적이었고, 또 보고 싶네요."

타이완의 대표적 공연장인 '국부기념관'에서 사흘간 이어진 공연.

매 회마다 객석 2천 5백 석을 가득 채우는 성황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공연에는 특히 인기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성민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인터뷰:이성민, 주인공 '진하' 역]
"(타이완에서) 한국 최초로 뮤지컬 공연을 하는데 제가 오게 돼서 영광스럽고요. 뮤지컬도 정말 많은 세계에서 사랑받고 앞으로도 후배들도 그렇고 선배님들도 같이 와서 공연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한국어 공연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제작진은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중국어 대사를 무대 양 옆에 표출시키고 내용을 소책자로 정리해 관객들에게 나눠줬습니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일본 순회 공연을 마친 제작사 측은 타이완을 시작으로 아시아 각국으로 무대를 확대해 갈 계획입니다.

[인터뷰:조열희, '썸머 스노우' 제작 총괄]
"문화 사업에는 국경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류 콘텐츠의 힘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타이완뿐 아니라 싱가포르, 상하이, 베이징 등으로 한류 뮤지컬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드라마로 시작해 케이팝으로 이어진 한류 열풍.

뮤지컬이 그 뒤를 이어 '제3의 한류'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타이베이에서 YTN 월드 박종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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