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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조선족 동포 열에 아홉은 한국이 아닌 중국을 조국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중국보다 우리나라에서 차별과 소외감을 훨씬 더 심하게 느꼈다고 응답했는데요.
중국에서도 조선족이 많이 살고 있는 다롄 지역의 코트라 무역관 윤효춘 관장을 전화로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그동안 우리나라에선 조선족 동포가 자신들의 조국을 '한국'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여겨 온 분들이 많았을 텐데요.
실제로 조선족 동포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답변]
최근 한 설문조사 결과 조선족 동포 300명 가운데 92%가 자신의 조국을 중국으로 꼽았습니다.
반면 자신의 조국을 한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0.3%에 그쳤는데요.
'모국이 어디냐'는 질문에도 중국이라고 답한 사람은 25%를 차지했고, 한국이라고 답한 사람은 9%를 밑돌았습니다.
그런데 몇몇 한국인들은 조선족 동포가 당연히 자신들의 조국을 '한국'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착각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선족이 중국 내 소수 민족이라는 이중 정체성은 부정하고, 우리 민족의 동질성만 내세우면서 단일한 정체성을 요구하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
[질문]
우리와 한민족 혈통을 가진 조선족 동포 대다수가 자신의 조국을 중국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답변]
조선족은 중국 땅에서 생활하는 동안 필연적으로 주변 중국문화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국 공산화 이후 조선족은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자리를 잡았고, 중국의 소수민족 우대 정책에 힘입어 조선족 교육은 빠르게 발전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중국 교육을 받아온 조선족에게 한국의 정체성이나 국가관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다만, 잘못된 역사 교육은 바로잡고 조선족을 상대로 한국어 교육에 힘쓰는 노력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질문]
자신의 뿌리를 찾아 남한에 넘어와 사는 조선족 동포들도 50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국적은 중국, 민족성은 조선인 이들이 겪는 혼란이 상당할 것 같습니다.
어떤 문제점이 있을까요?
[답변]
지난 1996년부터 중국의 조선족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찾아서 또는 자신들의 뿌리를 찾아 한국으로 이주하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인데요.
조선족의 대량 인구이동 때문에 문을 닫는 조선족 학교가 늘고 있고, 이 때문에 한국어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까지 생겨나면서 조선족 사회가 붕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중국 내 조선족의 대량 출국으로 이혼율 증가와 같은 새로운 사회 문제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조선족들은 한국에 가서도 조선족이라는 이유로 멸시와 차별을 받고 있는데요.
이처럼 중국에 사는 조선족은 중국 사회에서 점점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고, 한국으로 넘어간 조선족은 한국인들에게 푸대접을 받으면서 이중적 민족 정체성 속에서 많은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우리는 조선족 동포를 어떻게 바라보고, 또 어떻게 대해야 할지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답변]
중국 내에서는 '조선족'이라는 것이 정체성을 표현하는 의미이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재일동포나 재미동포처럼 재중동포 혹은 중국동포로 부르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정적인 사건이 발생하면 '조선족'이고, 미담 뉴스가 보도되면 '중국동포'로 부르는 것은 잘못됐다고 봅니다.
또 한국 사회에서 같은 민족임에도 이들을 외국인 노동자나 불법체류자 등으로 치부하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 사회가 점차 세계화, 다문화 사회가 되어 가고 있는 시점에서 조선족을 우리 동포로 인정하고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와 한민족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그들이 차별과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조선족 동포 열에 아홉은 한국이 아닌 중국을 조국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중국보다 우리나라에서 차별과 소외감을 훨씬 더 심하게 느꼈다고 응답했는데요.
중국에서도 조선족이 많이 살고 있는 다롄 지역의 코트라 무역관 윤효춘 관장을 전화로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그동안 우리나라에선 조선족 동포가 자신들의 조국을 '한국'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여겨 온 분들이 많았을 텐데요.
실제로 조선족 동포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답변]
최근 한 설문조사 결과 조선족 동포 300명 가운데 92%가 자신의 조국을 중국으로 꼽았습니다.
반면 자신의 조국을 한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0.3%에 그쳤는데요.
'모국이 어디냐'는 질문에도 중국이라고 답한 사람은 25%를 차지했고, 한국이라고 답한 사람은 9%를 밑돌았습니다.
그런데 몇몇 한국인들은 조선족 동포가 당연히 자신들의 조국을 '한국'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착각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선족이 중국 내 소수 민족이라는 이중 정체성은 부정하고, 우리 민족의 동질성만 내세우면서 단일한 정체성을 요구하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
[질문]
우리와 한민족 혈통을 가진 조선족 동포 대다수가 자신의 조국을 중국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답변]
조선족은 중국 땅에서 생활하는 동안 필연적으로 주변 중국문화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국 공산화 이후 조선족은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자리를 잡았고, 중국의 소수민족 우대 정책에 힘입어 조선족 교육은 빠르게 발전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중국 교육을 받아온 조선족에게 한국의 정체성이나 국가관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다만, 잘못된 역사 교육은 바로잡고 조선족을 상대로 한국어 교육에 힘쓰는 노력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질문]
자신의 뿌리를 찾아 남한에 넘어와 사는 조선족 동포들도 50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국적은 중국, 민족성은 조선인 이들이 겪는 혼란이 상당할 것 같습니다.
어떤 문제점이 있을까요?
[답변]
지난 1996년부터 중국의 조선족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찾아서 또는 자신들의 뿌리를 찾아 한국으로 이주하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인데요.
조선족의 대량 인구이동 때문에 문을 닫는 조선족 학교가 늘고 있고, 이 때문에 한국어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까지 생겨나면서 조선족 사회가 붕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중국 내 조선족의 대량 출국으로 이혼율 증가와 같은 새로운 사회 문제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조선족들은 한국에 가서도 조선족이라는 이유로 멸시와 차별을 받고 있는데요.
이처럼 중국에 사는 조선족은 중국 사회에서 점점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고, 한국으로 넘어간 조선족은 한국인들에게 푸대접을 받으면서 이중적 민족 정체성 속에서 많은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우리는 조선족 동포를 어떻게 바라보고, 또 어떻게 대해야 할지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답변]
중국 내에서는 '조선족'이라는 것이 정체성을 표현하는 의미이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재일동포나 재미동포처럼 재중동포 혹은 중국동포로 부르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정적인 사건이 발생하면 '조선족'이고, 미담 뉴스가 보도되면 '중국동포'로 부르는 것은 잘못됐다고 봅니다.
또 한국 사회에서 같은 민족임에도 이들을 외국인 노동자나 불법체류자 등으로 치부하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 사회가 점차 세계화, 다문화 사회가 되어 가고 있는 시점에서 조선족을 우리 동포로 인정하고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와 한민족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그들이 차별과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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