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에 담은 '고려인의 삶'

뮤지컬에 담은 '고려인의 삶'

2007.02.15. 오후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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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중앙아시아 한인 강제 이주 70년을 맞아 글로벌 코리안에서는 특별 현장 리포트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네번째 마지막 시간으로, 고려인들의 삶이 한 한인3세 작가를 통해 뮤지컬 작품으로 선보인다는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카자흐스탄에서 전상중 리포터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하루 아침에 강제이주돼 척박한 중앙아시아를 억척같이 일궈낸 한인들의 삶이 한편의 뮤지컬로 만들어 집니다.

강제이주의 역사를 처음으로 뮤지컬 대본으로 만들어 낸 작가는 고려인 3세 김 아나톨리 씨.

김 씨는 지난 2005년 톨스토이문학상 대상을 받은 데 이어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러시아 문학계 대표 작가 중 하납니다.

[인터뷰:최영근, 고려극장 문예부장]
"김 아나톨리 씨는 우리 고려인들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우리 고려극장에서 김 아나톨리 씨의 작품을 올리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모스크바에 살던 김 작가는 고려인 문화를 한단계 승화 시켜달라는 고려인협회의 요청에 2년 전 카자흐스탄으로 건너와 창작 활동에 전념 해왔습니다.

강제이주라는 질곡의 역사 속에 파묻혔던 고려인들의 문화를 시와 춤 그리고 노래가 한데어우러진 뮤지컬로 환생 시키는 일이 쉽지만은 않지만 김 작가의 의지는 대단합니다.

[인터뷰:김 아나톨리, 고려인 문학작가]
"비록 같은 동포들이 서로 다른 조건에서 멀리 떨어져 살지만 항상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고려인들의 그런 마음들을 이번 뮤지컬을 통해서 표현하고 싶습니다."

뮤지컬 '아리랑 판타지'를 무대 위에 선보일 고려극장의 배우들도 고려인들의 삶을 다룬 이번 작품에 배우로서 그 동안 쌓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문 알렉산드로, 고려인 배우]
"고려극장에서는 우리의 작품이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여러해 동안 준비해 오늘에서야 아리랑이라는 작품을 올리는데, 이런 작품을 동포들이 몹시 즐거워하고 좋아합니다."

지난 70년동안 쌓인 강제이주의 애환을 예술로 승화한 뮤지컬 '아리랑 판타지'는 내년 3월쯤 무대에 오를 예정입니다.

[기자]
러시아어로 번역된 춘향전을 감명 깊게 읽었다는 작가 아나톨리 김.

그의 문학세계의 정신적인 뿌리는 역시 한국임을 알 수 있습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YTN 인터내셔널 전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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