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유권자 정치 성향 조사

동포 유권자 정치 성향 조사

2006.05.20. 오전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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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런 가운데 호주에서는 최근 동포 유권자들의 정치 성향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주류 사회 진출 전략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해서 시드니 권기정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호주 전역의 동포는 올해 초 8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최근 동포 주간지가 한국의 한 대학 통계 조사팀에 의뢰해 동포 유권자들의 정치 성향을 물어봤습니다.

[인터뷰:정지홍, 동포 주간지 TOP 특별기획부 부장]
"한인 유권자 정치성향 조사는 호주 동포사회에서 처음 실시된 것으로써….”

정당별 선호도는 연방 제1 야당인 노동당이 51.5%로 가장 높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집권 여당인 자유당 연합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4.8%에 그쳐 노동당 지지율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동포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당을 묻는 질문에서도 응답자 44.8%가 노동당을 꼽았고, 자유당은 29%를 얻는데 그쳤습니다.

[리포트]
우호적인 이민 정책과 이민 생활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정당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정당 선호가 야당인 노동당에 몰린 것은 현 하워드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인터뷰: 권기범 변호사 노동당 소속 스트라스필드 시의원]
"아무래도 중산층을 기반으로 하는 자유당 보다는 워킹 클라스를 기반으로 하는 노동당의 복지나 조세 정책들이 이민자들에게 더 우호적이고, 특히 하워드 정부의 과도한 불법체류자 단속 등 보수적인 이민정책이 한인 유권자들에게 일종의 반감을 갖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에 실시될 연방 총선과 관련해 40.1%는 킴 비즐리 노동당 대표를 차기 연방 총리감으로 지목했고, 하워드 총리에게는 26.4%의 지지를 보냈습니다.

호주정치 제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점으로는 34.4%가 내각제를 꼽았고 지방자치제가 27.8%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호주 정치제도 중 마음에 들지 않는 점으로는 입헌군주제를 지적했습니다.

공화제 도입 찬반 투표에서 호주 유권자들이 현체제 유지를 선택했던 것과 달리 동포들은 공화제 도입에 적극적인 입장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둔 동포사회에는 시민권을 받아 유권자 등록을 하고 투표권을 적극 행사하자는 논의가 한창입니다.

시민권자 혹은 유권자의 확대는 동포사회가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공식 기반이자 필수 조건이란 판단에서입니다.

시드니에서 YTN 인터내셔널 권기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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