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쏙쏙] 달러 강세 이어가면 세금 안 내고 환차익

[쏙쏙] 달러 강세 이어가면 세금 안 내고 환차익

2017.01.03. 오후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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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한 해 한국경제의 주요 변수 중 하나는 바로 환율인데요, 일단 대부분의 경제연구소에선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세금을 내지 않고도 환차익을 챙길 수 있는 재테크 상품도 있습니다.

달러 강세 시대에 환율 재테크는 무엇이 좋을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정철진 경제 컬럼니스트와 함께 합니다.

일단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린 보통 환율이 오르면, 그러니까 원화는 약세, 달러는 강세일 때 수출이 잘 된다고 알고 있잖아요,

그럼 달러 강세가 좋은 거라고 봐도 될까요?

[인터뷰]
경제학 원론적으로 보면 그렇지만 최근에는 사정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달러로 표기되는 수출품의 가격은 떨어져 가격경쟁력이 생기고, 결과적으로 수출기업에 좋고,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경제에 좋다, 이렇게 배웠는데요,

최근에는 한국, 일본, 독일, 중국, 대만 등의 기술력이 비슷해진 가운데 달러 대비 약세 폭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즉, 원화 약세의 폭과, 일본 엔화의 약세 폭을 비교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지금 분위기는 엔화나 위안화, 유로화의 낙폭이 더 크거든요,

그래서 단순히 원화 약세가 호재만은 아닌 겁니다.

[앵커]
그렇다고 하더라도요, 원화 강세 보다는 원화 약세가 긍정적이지 않을까요?

[인터뷰]
일반적인 시기라면 그렇지만, 지금은 미국이 추세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다릅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우리나라에 들어 와있는 달러 자산들은 다시 미국으로 회귀하게 됩니다.

그럼 우린 이 달러를 붙잡아 두려고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는데, 이렇게 되면 1,300조 원의 가계부채 부담이 커지고, 이어서 부동산시장이 함께 흔들리게 되죠.

그래서 올 한해 우린 달러 강세보다는 달러 약세를 기대하는 게 좋고, 환율도 급격하게 오르는 것보다, 차라리 떨어지는 편이 더 좋은 겁니다.

[앵커]
그런데, 현재 다수설은 2017년은 달러 강세가 연중 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럼 이런 상황에서 일반 개인이 택할 수 있는 투자는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 통화 관련한 파생상품이 있긴 한데, 일반인이 접근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리스크도 매우 높고요.

그래서 본인 스스로, 정말 달러강세가 지속될 것이다.

즉, 원/달러 환율이 계속 올라, 1200원, 1250원, 1300원 넘게 오를 것이다, 이렇게 전망을 한다면요, 우선 은행가입 상품으로 달러화 예금을 첫 손에 꼽을 수 있습니다.

미 달러화 예금이란 건 처음 원화를 입금할 때 달러로 환전해 적립했다가 출금하거나 만기가 됐을 때 다시 원화나 달러로 받는 금융상품인데요, 이 상품의 강점은 바로 환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라는 점입니다.

즉,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0.5%~0.75% 수준으로 높은 편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이 상품은 이자율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고요,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익을 노리는 겁니다.

가령 현재 달러당 1200원인 환율이 1400원이 됐다면, 나중에 입금한 달러를 다시 원화로 찾을 때 15%가 넘는 환차익을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취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달러화 예금은 은행에 가서 가입을 하면 될 것 같고요, 증권사에선 관련 상품이 없나요?

[인터뷰]
증권사 상품으로는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을 꼽을 수 있습니다.

달러 RP는 증권사가 달러화 채권을 투자자들에게 나눠 팔고 약속된 기간이 지나면 다시 사주는 구조입니다.

수익률은 1% 안팎이지만 역시 환차익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이밖에 달러 주가연계증권(ELS)도 있고요, 한편, 주식 투자하는 분들은 국내 증시에서 상장돼 거래되는 달러 상장지수펀드(ETF), 달러 ETF에투자할 수 있습니다.

달러 ETF는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선물지수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이 되는 구조입니다.

[앵커]
달러선물지수요? 혹시 달러인덱스를 말하는 건가요?

[인터뷰]
차이는 있지만 이해의 편의상 달러의 가치, 즉 달러인덱스의 움직임에 투자한다고 보면 될 것 같은데요, 이 때 달러인덱스(Dollar index)란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데요,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네, 스위스프랑에 대한 달러 가치를 지수화한 것입니다.

달러 인덱스가 상승한다는 것은 달러 가치가 오른다는 뜻이고, 반대로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면 달러가 약세가 된다는 뜻이죠, 그런데, 정말 앞으로 달러가 승승장구할 거라고 확신한다면 달러인덱스는 계속 오를 테니까 달러 ETF를 사 모아야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 것이죠.

[앵커]
그런데 말이죠.

지금 우린 올 한해 달러만 승승장구할 것이다, 이런 전망으로 접근하고 있지만, 정반대도 있잖아요, 오히려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 어떻게 하죠?

[인터뷰]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제가 바로 오히려 전망을 깨고 달러가 약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는 소수설 쪽에 서 있는 사람인데요, 이렇게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달러 인버스ETF'를 관심에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때 포인트는‘인버스'인데요, 그러니까 이 종목은 달러 가치가 하락할수록 수익률이 오히려 상승하는 구조입니다.

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죠.

올 한 해, 달러의 가치와 원/달러 환율은 한국경제에 있어 정말 중요한 지표인데요, 굳이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매주 환율 추이를 살피는 것도 경제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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