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왕따, 우리 학교는 이렇게 극복했어요!

[앵커멘트]

최근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해법도 다양하게 쏟아지고 있는데요.

참신한 아이디어로 폭력과 왕따 문제를 극복한 학교들이 있다고 합니다.

전준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교 규칙을 위반한 친구들을 스스로 규제하는 학생 자치 법정.

친구들이 검사와 변호사 역할을 맡아 공방을 벌이고 배심원단 친구들이 최종 벌칙을 정합니다.

평소 잦은 규칙 위반으로 벌점을 받은 친구들은 방청객으로 초대돼 이 과정을 지켜봅니다.

[인터뷰:문혜미, 장원중 3학년]
"부당하게 받은 벌점에 대해 억울한 점을 듣고 그런 과정을 위해 자치 법정이 열리기 때문에 학생들이 자기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친구들 앞에서 피고인이 되는 게 부끄러워 스스로 생활 태도를 바꾼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인터뷰:이후경, 장원중 2학년]
"좀 많이 개선되는 것 같아요. (자치 법정) 보고 가면 실내화를 안 신던 애들도 들고와서 신고 넥타이도 매고 다니고..."

동아리 선생님,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하는 금요일 종례시간.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상물도 보고 소감문도 쓰면서 한 주를 되돌아봅니다.

[녹취:동효지, 동대문중 2학년]
"지금 저도 어른이 얼른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미래보다는 지금 현재를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1·2·3학년이 매주 한 번씩 어울려 3년 간 생활하는 동아리반.

캠페인과 체험활동 등 함께 하는 활동이 많아 쉽게 친해질 수 있고, 인성교육 우수 동아리에 들기 위해 경쟁해야 해 학생들 스스로 모범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갑니다.

더욱이 학생들마다 두 명의 담임 선생님이 있는 셈이어서 학생들에 대한 관심도 많아집니다.

[인터뷰:박관옥, 동대문중학교 교사]
"자기 일상 같은 걸 주저리주저리 얘기하기도 하고 그런 가운데 조언을 하기도 하고 이러다 보니까 끈끈한 정 이런게 (생기는 것 같아요.)"

학교폭력과 왕따 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참신한 아이디어로 이를 극복하려는 일부 학교들의 노력이 일그러진 학교문화에 작은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