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영화 잇따라 개봉 [최광희, 영화 저널리스트]

음악영화 잇따라 개봉 [최광희, 영화 저널리스트]

2013.04.04.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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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봄이 무르익으면서 음악을 소재로 삼은 휴먼 드라마 영화들이 잇따라 관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클래식과 아카펠라, 그리고 합창까지 다양한 음악세계로 안내하는 영화들, 최광희 영화 저널리스트와 함께 합니다.

[질문]

음악이 주는 힘때문일까요?

음악을 소재로 삼은 영화들이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답변]

지난해 말 개봉한 '레미 제라블'도 뮤지컬 영화로는 이례적인 대 히트를 기록했구요, 그에 앞서 아바의 음악을 활용한 '맘마미아'라는 뮤지컬도 한국에서 다시 한번 아바 열풍을 불러 일으킬만큼 인기를 끌었죠,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아일랜드산 음악 영화인 '원스'라는 작품도 많은 관심을 모았던 작품입니다.

음악이 갖는 보편적인 감동이, 영화의 드라마와 잘 어울리게 되면, 듣는 즐거움과 함께 감동이 배가되는 장점이 있다는 점에서 음악 영화는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질문]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라면, 제일 먼저 우리 영화 '파파로티'라는 작품부터 생각나는데요.

[답변]

한석규씨와 이제훈씨, 신구 연기파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 영화죠, 한석규 씨가 지역 소도시의 예술고등학교 음악 선생님으로 분했구요, 이제훈 씨가 이 학교에 막 전학 온 건달 출신의 성악 천재로 나옵니다.

지난달 14일 개봉했는데, 꾸준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물면서 지난 주말까지 134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선전하고 있습니다.

영화 '파파로티'는 성악을 매개로 한 까칠한 성격의 음악 선생님과 건달 세계에 몸담았던 청년이 인간적인 교감을 나누는 과정을 드라마의 축으로 삼고 있는데요, 비록 립싱크 연기를 하긴 했지만, 영화 속에서 음악이 이 둘을 이어주는 아주 중요한 매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제훈 씨가 성악 콩쿠르에서 부르는 곡이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불러서 잘 알려진 '네순 도르마'라는 곡인데요, 이 곡이 객석에 진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또 해바라기의 '행복을 주는 사람'이 극중 사제 지간의 진한 정을 확인시켜주는 곡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질문]

전직 오페라 가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답변]

바로 지난 주말 개봉한 '콰르텟'이라는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졸업'이나 '레인맨' 등의 배우로 잘 알려진 더스틴 호프먼이 칠순이 훨씬 넘은 나이에 뒤늦게 감독 데뷔한 작품입니다.

영화 '콰르텟'은 이제는 은퇴한 왕년의 잘 나가던 오페라 가수들이 한 곳에 모여 살면서 갈라 콘서트를 준비해 가는 과정의 에피소드를 펼쳐 놓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명성을 날렸던 전직 오페라 가수 4인이 비첨 하우스라는 곳에 모여 살면서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요, 여기에 진이라는 이름의 소프라노가 합류하게 되고요, 젊은 시절 진과의 사랑에 실패했던 테너 레지와의 묘한 긴장감이 감돌게 됩니다.

어쨌든 이들은 재정난에 빠진 비첨 하우스를 구하기 위해 콘서트를 준비하게 됩니다.

올해 골든골로브 코미디 뮤지컬 부문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매기 스미스를 비롯해서 톰 커트니, 마이클 갬본 등 주로 영국 출신의 연기파 노장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 대배우들이 오페라 가수로 나온다니, 흥미롭군요.

좀더 젊은 세대를 위한 음악 영화도 있다고 하죠?

[답변]

역시 지난 주말 개봉한 영화입니다.

'피치 퍼펙트'라는 작품인데요, 여성 아카펠라 그룹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입니다.

벨라스라는 이름의 여대생 아카펠라 그룹인데, 실력을 출중하지만 식상한 구성으로 매번 경연대회에서 탈락의 쓴잔을 마십니다.

그러던 차에 새로운 멤버들을 영입하게 되고, 새롭게 안무도 꾸미는데요, 우승 트로피를 향해 달려가던 중 지난해 우승팀인 남성 아카펠라 그룹 트러블 메이커의 강력한 도전을 받게 됩니다.

영화 '피치 퍼펙트'는 아카펠라라는 신선한 소재를 끌어오면서 청춘 드라마를 펼쳐 놓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빌보드 사운드 트랙 부문 1위를 차지할만큼 팝과 락, 힙합을 종횡무진하는 다양한 음악들의 향연이 듣는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는 영화입니다.

[질문]

그런가 하면 노인 합창단의 이야기를 펼쳐 놓고 있는 작품도 있다죠?

[답변]

오는 18일 개봉하는 영국 영화입니다.

'송 포 유'라는 작품인데요, 노인들이 지역 주민 센터에서 취미 생활로 합창단 생활을 하고 있는 와중에 한 노 부부의 이야기를 드라마의 축으로 삼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상당히 완고하지만, 아내만은 끔찍하게 사랑하는 아서라는 노년의 남자인데요.

아들과의 사이도 소원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기를 싫어하는 그런 인물입니다.

그러던 와중에 노인 합창단에 참여하고 있던 아내 메리언이 불치병에 걸려 먼저 세상을 떠나고 마는데요.

아서는 용기를 내서 죽은 아내를 대신해 합창단에 참여하기로 결심합니다.

영화는 이 과정에서 아서가 마음을 열고 사람들과 화합하고, 소원했던 아들과의 화해도 이루어나가는 상황을 따뜻한 가족 휴먼 드라마의 호홉으로 펼쳐 놓고 있습니다.

감동을 작위적으로 만들어내려는 장치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조미료를 치지 않은 웰빙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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