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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요즘 극장가에는 한겨울 추위를 녹이는 따뜻한 휴먼 드라마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재미와 감동으로 무장한 한국영화들이 잇따라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데요, 어떤 영화들인지 최광희 영화 저널리스트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요즘 '박수건달'이라는 영화가 흥행 몰이를 하고 있는 것 같던데요.
[답변]
박신양 씨 주연의 영화죠, 지난 주말까지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250만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이 영화의 손익 분기점이 200만 명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미 수익을 내고 있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지금 극장가가 연말 성수기와 설 대목 사이에 끼어 있는 이른바 틈새 시즌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박수건달'은 이 틈새를 파고 들어서 짭짤한 흥행을 하고 있는 경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한마디로 개봉 타이밍이 주효했다, 이거죠.
[질문]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일단 흥행을 하고 있다면 내용도 관객들을 만족시키고 있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네요.
[답변]
'박수건달'이라는 영화는 건달 세계의 중간 보스가 갑자기 운명이 바뀌면서 무당 생활을 하게 된다는 설정으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코미디와 휴먼 드라마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한국 코미디 영화의 기본 전략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는데요.
그러니까 앞부분은 웃기고, 뒷부분에 가서 울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거죠.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조직의 신망 받는 중간 보스인 광호가 어느날 손에 상처를 입게 되는데요, 손금의 운명선이 바뀌게 되죠.
그러면서 자신에게 무속인들에게 있다는 어떤 신끼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됩니다.
손금이 바뀌었다고 운명이 바뀐다는 설정은 상당히 작위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영화이니까 이해를 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어쨌든 그래서 결국 신내림 굿을 하고 무당이 됩니다.
그러면서 건달과 무당이라는 이중 생활을 하게 되는데, 게다가 죽은 사람의 혼령까지 보게 되는 능력까지 생기게 되죠.
영화 '박수건달'은 전혀 어울려 보이지 않는 두 개의 직업, 그러니까 조폭 중간 보스와 무당이라는 두 개의 영역을 충돌시켜 놓고 그 안에서 웃음을 만들어내는 코미디 전략을 구하고 있는 영화인데요, 그동안 좀 중량감 있는 연기만을 고수해왔던 박신양 씨가 박수무당 연기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전략은 절반 정도만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의 후반부에는 무당으로서의 광호가 뇌사 판정을 받은 한 소녀의 영혼과 조우하면서 소녀의 소원을 들어주는 과정을 통해 휴먼 드라마적인 감동을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이 대목에서 관객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주에 또 한 편의 휴먼 드라마가 개봉하죠, 저는 언뜻 '아이엔 샘'이라는 영화가 떠오르던데요, '7번방의 선물'이라는 영화죠?
[답변]
지적 장애인과 그의 딸 간에 벌어지는 부녀지간의 드라마를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는 '아이엠 샘'이 연상될만한 영화인데요, 이 영화의 설정은 '아이엠 샘'보다는 더 극적입니다.
극단적이라는 표현을 써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영화 '7번 방의 선물'은 홀로 어린 딸을 키우는 지적 장애인 아빠가 어느날 살인 누명을 쓰게 되고, 그래서 감옥에 들어가게 되면서 딸과 생이별하게 된다는 기본 설정으로 출발합니다.
류승룡 씨가 연기한 용구라는 인물이 주인공인데요.
그와 함께 수감 생활을 하게 되는 동료 죄수들의 도움에 힘입어 용구는 딸을 몰래 교도소 안으로 들이는데 성공하고요, 딸은 아빠를 만나기 위해 시시 때때로 몰래 교도소를 드나들게 됩니다.
영화 '7번 방의 선물'은 감동을 주기 위해 현실적으로 벌어지지 않을 법한 설정들을 작위적으로 밀어 붙이고 있는 작품입니다.
일단 지적 장애인이 살인 누명을 쓰게 되는 과정도 작위적이고, 게다가 사형 판결을 받게 된다는 것도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 위한 지나치게 억지스러운 설정이라는 거죠.
감동을 주기 위해 현실을 작위적으로 꿰어 맞추는 설정은, 최근의 한국영화에서 자주 목격되는 대목이기도 한데요.
이것은 휴먼 드라마가 있는 그대로의 인간의 삶을 통해 감동을 주는 게 아니라, 감동을 구매하고자 하는 관객들이 원하는 자극을 주는, 일종의 감동 상품으로 전락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관객들이 이런 영화를 통해서 얻는 감동은, 진짜 감동이 아니라, 그냥 자극에 반응하면서 자신에게 감정이 있음을 확인하는 것에 불과하죠.
눈물이 흐른다고 다 감동은 아닙니다.
자극에 반응해서 나오는 눈물은 그냥 배설물이죠.
어쨌든 '7번 방의 선물'은 이번 주 예매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질문]
'7번방의 선물'에 대해선 썩 좋지 않은 평가를 내리고 계시군요.
그밖에 김윤석 씨 주연의 '남쪽으로 튀어'라는 작품도 감동 휴먼 드라마죠?
[답변]
다음달 7일에 개봉하는데요, 영화 '남쪽으로 튀어'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연출했던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요, 최근에 '도둑들'로 다시 한번 흥행 배우임을 입증한 김윤석 씨가 주연을 맡은 작품입니다.
일본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요, 원작 소설에서는 주인공이 정착하게 되는 섬이 오키나와로 돼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대모도라는 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 '남쪽으로 튀어'는 못 마땅한 건 안하고, 할 말은 하며 살고 싶은 최해갑이라는 인물과 그의 가족들이 남쪽 섬으로 떠나 정착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습니다.
당초 평화를 찾아 이곳에 왔지만, 최해갑은 그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위협하는 뜻밖의 사건에 부딪히게 됩니다.
영화는 최해갑이라는 돌출적인 캐릭터를 통해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다각도로 풍자하고 냉소하고 있는데요, 그런 면에서 휴먼 드라마적인 요소와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함께 녹여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요즘 극장가에는 한겨울 추위를 녹이는 따뜻한 휴먼 드라마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재미와 감동으로 무장한 한국영화들이 잇따라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데요, 어떤 영화들인지 최광희 영화 저널리스트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요즘 '박수건달'이라는 영화가 흥행 몰이를 하고 있는 것 같던데요.
[답변]
박신양 씨 주연의 영화죠, 지난 주말까지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250만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이 영화의 손익 분기점이 200만 명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미 수익을 내고 있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지금 극장가가 연말 성수기와 설 대목 사이에 끼어 있는 이른바 틈새 시즌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박수건달'은 이 틈새를 파고 들어서 짭짤한 흥행을 하고 있는 경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한마디로 개봉 타이밍이 주효했다, 이거죠.
[질문]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일단 흥행을 하고 있다면 내용도 관객들을 만족시키고 있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네요.
[답변]
'박수건달'이라는 영화는 건달 세계의 중간 보스가 갑자기 운명이 바뀌면서 무당 생활을 하게 된다는 설정으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코미디와 휴먼 드라마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한국 코미디 영화의 기본 전략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는데요.
그러니까 앞부분은 웃기고, 뒷부분에 가서 울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거죠.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조직의 신망 받는 중간 보스인 광호가 어느날 손에 상처를 입게 되는데요, 손금의 운명선이 바뀌게 되죠.
그러면서 자신에게 무속인들에게 있다는 어떤 신끼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됩니다.
손금이 바뀌었다고 운명이 바뀐다는 설정은 상당히 작위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영화이니까 이해를 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어쨌든 그래서 결국 신내림 굿을 하고 무당이 됩니다.
그러면서 건달과 무당이라는 이중 생활을 하게 되는데, 게다가 죽은 사람의 혼령까지 보게 되는 능력까지 생기게 되죠.
영화 '박수건달'은 전혀 어울려 보이지 않는 두 개의 직업, 그러니까 조폭 중간 보스와 무당이라는 두 개의 영역을 충돌시켜 놓고 그 안에서 웃음을 만들어내는 코미디 전략을 구하고 있는 영화인데요, 그동안 좀 중량감 있는 연기만을 고수해왔던 박신양 씨가 박수무당 연기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전략은 절반 정도만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의 후반부에는 무당으로서의 광호가 뇌사 판정을 받은 한 소녀의 영혼과 조우하면서 소녀의 소원을 들어주는 과정을 통해 휴먼 드라마적인 감동을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이 대목에서 관객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주에 또 한 편의 휴먼 드라마가 개봉하죠, 저는 언뜻 '아이엔 샘'이라는 영화가 떠오르던데요, '7번방의 선물'이라는 영화죠?
[답변]
지적 장애인과 그의 딸 간에 벌어지는 부녀지간의 드라마를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는 '아이엠 샘'이 연상될만한 영화인데요, 이 영화의 설정은 '아이엠 샘'보다는 더 극적입니다.
극단적이라는 표현을 써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영화 '7번 방의 선물'은 홀로 어린 딸을 키우는 지적 장애인 아빠가 어느날 살인 누명을 쓰게 되고, 그래서 감옥에 들어가게 되면서 딸과 생이별하게 된다는 기본 설정으로 출발합니다.
류승룡 씨가 연기한 용구라는 인물이 주인공인데요.
그와 함께 수감 생활을 하게 되는 동료 죄수들의 도움에 힘입어 용구는 딸을 몰래 교도소 안으로 들이는데 성공하고요, 딸은 아빠를 만나기 위해 시시 때때로 몰래 교도소를 드나들게 됩니다.
영화 '7번 방의 선물'은 감동을 주기 위해 현실적으로 벌어지지 않을 법한 설정들을 작위적으로 밀어 붙이고 있는 작품입니다.
일단 지적 장애인이 살인 누명을 쓰게 되는 과정도 작위적이고, 게다가 사형 판결을 받게 된다는 것도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 위한 지나치게 억지스러운 설정이라는 거죠.
감동을 주기 위해 현실을 작위적으로 꿰어 맞추는 설정은, 최근의 한국영화에서 자주 목격되는 대목이기도 한데요.
이것은 휴먼 드라마가 있는 그대로의 인간의 삶을 통해 감동을 주는 게 아니라, 감동을 구매하고자 하는 관객들이 원하는 자극을 주는, 일종의 감동 상품으로 전락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관객들이 이런 영화를 통해서 얻는 감동은, 진짜 감동이 아니라, 그냥 자극에 반응하면서 자신에게 감정이 있음을 확인하는 것에 불과하죠.
눈물이 흐른다고 다 감동은 아닙니다.
자극에 반응해서 나오는 눈물은 그냥 배설물이죠.
어쨌든 '7번 방의 선물'은 이번 주 예매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질문]
'7번방의 선물'에 대해선 썩 좋지 않은 평가를 내리고 계시군요.
그밖에 김윤석 씨 주연의 '남쪽으로 튀어'라는 작품도 감동 휴먼 드라마죠?
[답변]
다음달 7일에 개봉하는데요, 영화 '남쪽으로 튀어'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연출했던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요, 최근에 '도둑들'로 다시 한번 흥행 배우임을 입증한 김윤석 씨가 주연을 맡은 작품입니다.
일본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요, 원작 소설에서는 주인공이 정착하게 되는 섬이 오키나와로 돼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대모도라는 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 '남쪽으로 튀어'는 못 마땅한 건 안하고, 할 말은 하며 살고 싶은 최해갑이라는 인물과 그의 가족들이 남쪽 섬으로 떠나 정착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습니다.
당초 평화를 찾아 이곳에 왔지만, 최해갑은 그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위협하는 뜻밖의 사건에 부딪히게 됩니다.
영화는 최해갑이라는 돌출적인 캐릭터를 통해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다각도로 풍자하고 냉소하고 있는데요, 그런 면에서 휴먼 드라마적인 요소와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함께 녹여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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