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극장가, 음악이 있는 영화들 [최광희, 영화 저널리스트]

여름 극장가, 음악이 있는 영화들 [최광희, 영화 저널리스트]

2012.07.25.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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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무더운 날씨 속에서 여름 극장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등 대형 기대작들이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관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영화들이 틈새를 노리며 개봉하고 있습니다.

특히 음악 영화들이 눈에 많이 띄는데요.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영화들, 최광희 영화 저널리스트와 만나봅니다. 안녕하세요.

[질문]

한때 음악 영화들이 인기를 끌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좀 뜸해진 것 같아요.

그런데 올 여름에 잇따라 개봉하고 있다고요.

[답변]

단순히 음악을 소재로 삼은 극영화도 있고요.

유명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로 만든 작품도 있습니다.

전설적인 뮤지션의 삶을 조명하는 음악 다큐멘터리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질문]

어떤 작품들인지 한 작품 씩 만나보죠.

[답변]

우선 소개해드릴 영화는, 지난 12일에 개봉한 우리 영화인데요.

제목이 아주 독특합니다.

'나는 공무원이다'라는 작품이고요, 여러 영화에서 주로 감초 조연으로 출연해 왔던 윤제문 씨가 생애 처음으로 주연에 도전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 '나는 공무원이다'는 제목 그대로 마포구청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는데요.

자신의 삶에 만족감을 느끼며 살고 있던 주인공이 어느날 자신의 집 지하를 인디밴드 연습실로 내주면서 생기는 해프닝을 담고 있습니다.

공무원이라는 직업과 인디 밴드, 언뜻 잘 안 어울려 보일 것 같은 두 요소가 충돌하면서 생기는 상황을 코믹하게 담아내면서, 주인공이 얼떨결에 이 밴드의 베이스 기타를 맡게 되면서 음악의 세계에 푹 빠지게 되는 과정을 휴먼 드라마의 호흡으로 펼쳐 놓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인디 밴드가 비중 있는 역할로 등장하는만큼, 인디 음악적인 요소로 영화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실제 인디 밴드인 3호선 버터플라이의 드러머도 영화에 직접 출연했는데요, 대체적인 영화의 톤은, 이준익 감독의 '즐거운 인생'과 잭 블랙이 주연했던 '스쿨 오브 락'이 연상되는, 그런 작품으로 탄생이 됐습니다.

미소 지으며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질문]

인디 밴드에 참여하는 공무원이라, 참신한 아이디어군요.

또 다른 영화로는 톰 크루즈가 로커로 변신한 작품이 있다면서요.

[답변]

아마 보시면 톰 크루즈의 또 다른 면모에 깜짝 놀라실 겁니다.

바로 '락 오브 에이지'이라는 작품인데요.

다음주 개봉합니다.

이 작품 '락 오브 에이지'는 같은 이름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로 옮긴 작품인데요, 톰 크루즈가 스테이시 잭스라는 이름의 전설적인 라커로 등장해서 깜짝 놀랄만한 노래 솜씨를 자랑하고요, 알렉 볼드윈이나 캐서린 제타 존스 등의 중견 배우들이 멋진 뮤지컬 연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캐서린 제타 존스는 이미 '시카고'라는 작품에서 뮤지컬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바 있죠.

[질문]

출연진 이름만 들어도 아주 기대가 많이 되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답변]

영화 '락 오브 에이지'는 할리우드 최고의 락 클럽 ‘버번룸'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주인공은 각각 가수의 꿈을 안고 할리우드에 와 이 클럽에서 일하게 된 쉐리와 드류라는 젊은이들입니다.

쇠락해가는 버번 룸을 부활을 꿈꾸는 사장은 전설의 락 가수 스테이지 잭스의 공연을 통해 한 몫 벌려고 하고요, 이런 가운데 락을 악마의 음악이라고 공격하는 시장의 아내와 갈등을 벌이게 됩니다.

영화는 이런 기둥 줄거리 속에서 우리에게 낮익은 80년대 록 음악의 향연을 펼쳐 보이고 있는데요.

본 조리를 비롯해서 익스트림, 미스터 빅, 저니, 포이즌, 건즈앤로지스 등 80년대를 풍미했던 록 밴드들의 히트곡들이 영화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톰 크루즈가 여덟곡의 노래를 들려주고 있는데요, 실제 로커를 방불케 하는 보컬 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마이클 잭슨의 Beat It 뮤직 비디오의 안무를 그대로 따라하는 캐서린 제타 존스의 춤도 압권입니다.

[질문]

로커가 된 톰 크루즈의 모습, 왠지 낯설면서도 신선한데요.

재미있을 것 같네요.

이밖에 어떤 작품이 있나요.

[답변]

이번에는 실존했던 뮤지션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바로 밥 말리, 다들 아시죠, 그의 생애를 다룬 '말리'라는 작품인데요.

역시 다음주에 개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질문]

밥 말리 하면 레게 음악의 전설로 잘 알려진 뮤지션인데요.

그의 생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인가요.

[질문]

영화 '말리'는 밥 말리가 생전에 했던 인터뷰와 그의 사후 주변 사람들의 인터뷰를 모아서 그의 생애를 평가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밥 말리가 유년기와 성장기를 보냈던 자메이카의 시골과 빈민가를 통해 그의 음악 세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탐문하면서 시작됩니다.

평화와 민중을 억압하는 사회 현실을 비판한 그의 음악 철학이 그와 음악 생활을 함께 했던 주변인들과 생전 그의 목소리를 통해서 재구성됐습니다.

특히 1970년대 말 내전 상태에 빠진 자메이카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평화 콘서트를 자청해 정적 사이였던 두 정치인의 화해를 주선한 일이 아주 자세하게 소개되고 있어서, 그가 단순한 뮤지션만은 아니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밥 말리는 1981년에 암으로 36살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는데요, 평화의 메신저로서, 음유 시인으로서, 또한 레게라는 장르를 세계화한 천재 뮤지션으로서 그의 짧지만 의미 있었던 삶을 진지한 톤으로 담아내고 있는 다큐멘터리입니다.

밥 말리의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놓치시면 후회할 만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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