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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유명 문학 작품을 영화로 만드는 경우가 적지 않죠.
원작이 유명하면 영화도 자연스레 관심을 끌기 마련입니다.
최근 극장가에도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 받은 문학 작품이 영화로 속속 만들어져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영화 저널리스트 최광희 기자와 함께 그런 영화들 만나 보겠습니다.
[질문]
사실 영화를 보시는 분들은, 원작이 있는지 없는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인데요.
많은 영화들이 원작이 따로 있죠?
[답변]
최근 작품만으로 예를 들어 보면요, 지난 2009년 개봉했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바로 미국 소설가 스콧 피츠제럴드이 1920년대에 쓴 단편 소설을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영화로 옮긴 사례죠.
또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서 우리나라에서도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했죠, 대니 보일 감독의 '슬럼독 밀리어네어' 같은 경우도 'Q&A'라는 제목의 인도 작가의 작품을 영화화한 경우입니다.
이 밖에도 지난해 개봉했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사이코 스릴러 '셔터 아일랜드'라든가,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모두 유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만들어졌습니다.
가장 최근 개봉작 가운데서는 일본 영화 '클로즈드 노트' 역시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화된 경우입니다.
[질문]
몇 개 사례만 들어도 굉장히 많네요.
오랫동안 사랑 받은 고전 문학이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이 있다고 하는데, 제인 에어죠?
[답변]
원작이 워낙 유명하니까요, 왠만한 분들은 들어보셨거나 읽어보셨을 작품입니다.
원작 '제인 에어'는 '오만과 편견'으로 유명한 제인 오스틴이나 '폭풍의 언덕'으로 유명한 에밀리 브론테를 비롯해서 19세기 영국 여류 작가를 대표하는 샬롯 브론테의 소설이죠.
지금까지 총 30여 차례에 걸쳐서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졌을 정도로 상당히 유명한 작품입니다.
봉건적인 관행이 남아 있는 19세기의 영국을 배경으로 자신의 운명을 주체적으로 씩씩하게 개척하고 또 사랑까지 쟁취하는 근대적인 여성상을 제시한, 그런 작품이죠.
[질문]
원작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까 영화로 만드는 입장도 좀 부담이 될 것 같은데요, 어떤 색깔의 영화로 탄생이 됐을지 궁금하네요.
[답변]
한마디로 원작을 충실하게 옳기면서도 나름의 영화적인 쾌감을 가미한 작품으로 탄생이 됐습니다.
이번주에 개봉하는데요.
메가폰은 비교적 신예 감독인 캐리 후쿠나가라는 사람이 맡았고요.
호주 출신의 배우 미아 와시코브스카가 히로인인 제인 에어 역을 맡았습니다.
영화는 고아로 태어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제인 에어가 한 저택의 가정 교사로 들어가면서 그 집 주인인 귀족 로체스터와 운명적인 사랑에 휩싸이게 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스토리 라인은 원작을 충실하게 옮기고 있는 가운데, 원작이 가진 고딕풍의 로맨스를 잘 재현해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새롭게 제인 에어 역을 맡은 미아 와시코브스카의 절제된 연기도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원작을 읽으신 여성 관객들이라면 남자 주인공인 로체스터를 누가 맡았는지 궁금하실텐데요, 아직 많이 알려진 배우는 아닙니다만, '300'이나 '엑스맨' 등에 출연한 마이클 파스빈더가 그 역할을 연기했습니다.
원작 캐릭터와 비교적 잘 어울린다는 평가입니다.
[질문]
원작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원작하고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쏠쏠하겠습니다.
또 우리나라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도 영화화됐죠?
[답변]
무라카미 하루키는 최근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1Q84'를 쓴, 현대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죠, 이번에 영화화된 작품은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상실의 시대'입니다.
소설의 원제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비틀즈의 노래 제목을 따서 '노르웨이의 숲'이라고 돼 있었습니다만, 국내 출간된 소설에는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이 붙었고요, 영화 역시 국내 책 제목을 그대로 따라서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이번 주에 개봉합니다.
[질문]
'상실의 시대', 거의 젊은이들의 필독서 같은 소설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이게 과연 어떻게 영화로 만들어졌을까 궁금하네요.
감독이 일본 사람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답변]
감독은 트란안훙이라는 베트남 출신 감독입니다.
이미 '씨클로'라든가 '그린 파파야 향기' 같은 작품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연출가죠.
얼마전엔 이병헌을 캐스팅한 '나는 비와 함께 간다'를 연출하기도 했죠.
감독은 베트남 사람이자만, 배우들은 모두 일본 배우들입니다.
'데스 노트'에서 'L'이라는 캐릭터를 맡았던 마츠야마 켄이치가 주인공 와타나베 역할을 맡았고요.
기쿠치 린코라는 여배우가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는 여주인공 나오코를 연기했습니다.
남자 주인공에게 도발적으로 다가서는 귀여운 소녀 미도리 역은 미즈하라 키코라는 모델 출신의 여배우가 맡았는데요.
한국계 일본인이라고 하더군요.
[질문]
원작이 젊은이들의 고뇌와 상처, 슬픔 뭐 이런 걸 담아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영화의 정서도 그런가요?
[답변]
트란 안훙이 연출한 영화는 원작의 정서를 거의 그대로 살려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영화는 또 영화니까요.
영화적인 정서가 따로 있을 수밖에 없겠죠.
원작 소설의 매력이 무라카미 하루키 특유의 문장에 있다면, 영화의 매력은 역시 시청각적 요소, 즉 장면과 음악에 방점이 찍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트란안훙 감독은 조용히 응시하는 듯한 장면들을 많이 보여주면서 청춘의 공허함을 담아내고 있고요.
여기에 '라디오 헤드'의 기타리스트죠, 조니 그린우드가 음악을 맡았는데, 그의 약간은 몽환적이고 클래식한 음악들도 장면에 아주 잘 배합이 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원작을 충실히 옮긴 가운데, 트란안훙의 영화적인 정서가 새롭게 가미되고 있는 작품으로 탄생이 됐습니다.
원작을 읽으신 분이라면 더욱 남다른 감흥을 얻으시면서 원작을 좀더 곱씹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고요, 원작을 안읽으신 분들이라도 작품에 여백이 많으니까요, 거기에 개입하면서 인물들의 사랑 이야기에 동참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유명 문학 작품을 영화로 만드는 경우가 적지 않죠.
원작이 유명하면 영화도 자연스레 관심을 끌기 마련입니다.
최근 극장가에도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 받은 문학 작품이 영화로 속속 만들어져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영화 저널리스트 최광희 기자와 함께 그런 영화들 만나 보겠습니다.
[질문]
사실 영화를 보시는 분들은, 원작이 있는지 없는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인데요.
많은 영화들이 원작이 따로 있죠?
[답변]
최근 작품만으로 예를 들어 보면요, 지난 2009년 개봉했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바로 미국 소설가 스콧 피츠제럴드이 1920년대에 쓴 단편 소설을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영화로 옮긴 사례죠.
또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서 우리나라에서도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했죠, 대니 보일 감독의 '슬럼독 밀리어네어' 같은 경우도 'Q&A'라는 제목의 인도 작가의 작품을 영화화한 경우입니다.
이 밖에도 지난해 개봉했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사이코 스릴러 '셔터 아일랜드'라든가,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모두 유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만들어졌습니다.
가장 최근 개봉작 가운데서는 일본 영화 '클로즈드 노트' 역시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화된 경우입니다.
[질문]
몇 개 사례만 들어도 굉장히 많네요.
오랫동안 사랑 받은 고전 문학이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이 있다고 하는데, 제인 에어죠?
[답변]
원작이 워낙 유명하니까요, 왠만한 분들은 들어보셨거나 읽어보셨을 작품입니다.
원작 '제인 에어'는 '오만과 편견'으로 유명한 제인 오스틴이나 '폭풍의 언덕'으로 유명한 에밀리 브론테를 비롯해서 19세기 영국 여류 작가를 대표하는 샬롯 브론테의 소설이죠.
지금까지 총 30여 차례에 걸쳐서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졌을 정도로 상당히 유명한 작품입니다.
봉건적인 관행이 남아 있는 19세기의 영국을 배경으로 자신의 운명을 주체적으로 씩씩하게 개척하고 또 사랑까지 쟁취하는 근대적인 여성상을 제시한, 그런 작품이죠.
[질문]
원작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까 영화로 만드는 입장도 좀 부담이 될 것 같은데요, 어떤 색깔의 영화로 탄생이 됐을지 궁금하네요.
[답변]
한마디로 원작을 충실하게 옳기면서도 나름의 영화적인 쾌감을 가미한 작품으로 탄생이 됐습니다.
이번주에 개봉하는데요.
메가폰은 비교적 신예 감독인 캐리 후쿠나가라는 사람이 맡았고요.
호주 출신의 배우 미아 와시코브스카가 히로인인 제인 에어 역을 맡았습니다.
영화는 고아로 태어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제인 에어가 한 저택의 가정 교사로 들어가면서 그 집 주인인 귀족 로체스터와 운명적인 사랑에 휩싸이게 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스토리 라인은 원작을 충실하게 옮기고 있는 가운데, 원작이 가진 고딕풍의 로맨스를 잘 재현해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새롭게 제인 에어 역을 맡은 미아 와시코브스카의 절제된 연기도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원작을 읽으신 여성 관객들이라면 남자 주인공인 로체스터를 누가 맡았는지 궁금하실텐데요, 아직 많이 알려진 배우는 아닙니다만, '300'이나 '엑스맨' 등에 출연한 마이클 파스빈더가 그 역할을 연기했습니다.
원작 캐릭터와 비교적 잘 어울린다는 평가입니다.
[질문]
원작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원작하고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쏠쏠하겠습니다.
또 우리나라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도 영화화됐죠?
[답변]
무라카미 하루키는 최근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1Q84'를 쓴, 현대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죠, 이번에 영화화된 작품은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상실의 시대'입니다.
소설의 원제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비틀즈의 노래 제목을 따서 '노르웨이의 숲'이라고 돼 있었습니다만, 국내 출간된 소설에는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이 붙었고요, 영화 역시 국내 책 제목을 그대로 따라서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이번 주에 개봉합니다.
[질문]
'상실의 시대', 거의 젊은이들의 필독서 같은 소설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이게 과연 어떻게 영화로 만들어졌을까 궁금하네요.
감독이 일본 사람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답변]
감독은 트란안훙이라는 베트남 출신 감독입니다.
이미 '씨클로'라든가 '그린 파파야 향기' 같은 작품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연출가죠.
얼마전엔 이병헌을 캐스팅한 '나는 비와 함께 간다'를 연출하기도 했죠.
감독은 베트남 사람이자만, 배우들은 모두 일본 배우들입니다.
'데스 노트'에서 'L'이라는 캐릭터를 맡았던 마츠야마 켄이치가 주인공 와타나베 역할을 맡았고요.
기쿠치 린코라는 여배우가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는 여주인공 나오코를 연기했습니다.
남자 주인공에게 도발적으로 다가서는 귀여운 소녀 미도리 역은 미즈하라 키코라는 모델 출신의 여배우가 맡았는데요.
한국계 일본인이라고 하더군요.
[질문]
원작이 젊은이들의 고뇌와 상처, 슬픔 뭐 이런 걸 담아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영화의 정서도 그런가요?
[답변]
트란 안훙이 연출한 영화는 원작의 정서를 거의 그대로 살려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영화는 또 영화니까요.
영화적인 정서가 따로 있을 수밖에 없겠죠.
원작 소설의 매력이 무라카미 하루키 특유의 문장에 있다면, 영화의 매력은 역시 시청각적 요소, 즉 장면과 음악에 방점이 찍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트란안훙 감독은 조용히 응시하는 듯한 장면들을 많이 보여주면서 청춘의 공허함을 담아내고 있고요.
여기에 '라디오 헤드'의 기타리스트죠, 조니 그린우드가 음악을 맡았는데, 그의 약간은 몽환적이고 클래식한 음악들도 장면에 아주 잘 배합이 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원작을 충실히 옮긴 가운데, 트란안훙의 영화적인 정서가 새롭게 가미되고 있는 작품으로 탄생이 됐습니다.
원작을 읽으신 분이라면 더욱 남다른 감흥을 얻으시면서 원작을 좀더 곱씹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고요, 원작을 안읽으신 분들이라도 작품에 여백이 많으니까요, 거기에 개입하면서 인물들의 사랑 이야기에 동참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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