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의 여름철 발 관리 [권혁상, 여의도 성모병원]

당뇨병 환자의 여름철 발 관리 [권혁상, 여의도 성모병원]

2011.05.30.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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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에 대한당뇨병학회가 '당뇨병 환자의 여름 발관리 수칙'을 발표했습니다. 당뇨병은 평생 가는 병이라서, 사시사철 잘 관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실텐데요.

건강하게 삽시다.

당뇨병 환자가 유독 여름에 발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고 또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하는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여의도성모병원 당뇨병 클리닉 권혁상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질문1]

당뇨병 환자는 여름철에 특히 발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하는데 이유가 무엇입니까?

일반인에 비해 당뇨병환자에게 족부질환이 많이 발생하나요?

[답변]

당뇨병 환자들은 발에 난 작은 상처도 심각한 족부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국내 전체 족부절단 환자 약 50%, 전체 족부궤양 환자의 약 40%가 바로 당뇨병이 원인이 되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 조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에게 족부에 궤양이 생기는 발생률은 당뇨가 없는 사람에 비해서 거의 8배, 이로 인한 절단은 10배 정도 높다고 합니다.

때문에 당뇨병 환자들은 항상 발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요.

여름철에는 더위 때문에 맨발로 생활해 상처가 생기거나 높은 습도로 인해 무좀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아 보이는 이런 문제가 자칫 큰 족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지요.

[질문2]

당뇨병과 족부질환, 언뜻 보기에는 관련이 없어 보이는데 당뇨병 환자들에게 이러한 족부질환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변]

당뇨병성 신경병증' 합병증이 있으면 족부질환이 나타나기 쉽기 때문인데요.

신경합병증이 있으면 피부감각이 둔해져 상처가 나기 쉽고, 작은 상처도 궤양이나 괴사 등 이른바 '당뇨발'이라 불리는 심각한 족부질환으로 발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신경병증 통증을 당뇨발의 단초로 보기도 합니다.

국내 당뇨병 환자 셋 중 한 명(33%)이 이러한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을 앓고 있으며 이는 곧 당뇨발 고위험군 이기도 합니다.

[질문3]

당뇨병성 신경병증 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합병증입니까?

[답변]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만성 고혈당으로 인해 신경이 손상을 받았거나 신경의 비정상적인 기능 때문에 생기는 만성적인 통증을 말합니다.

증상은 특히 발에 많이 나타나는데요.

통증이 심하면 이불 같은 부드러운 것에만 닿아도 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통증으로 인해 수면장애를 겪기도 합니다.

[질문4]

이러한 신경병증이 어쩌다가 당뇨발까지 이환되는 것이죠?

[답변]

초기에는 심하지 않기 때문에 잘 느끼지 못하거나 단순한 저림증으로 생각해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증상이 신경합병증이라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진단율이 12% 정도로 매우 낮고요.

하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결국 신경의 기능이 망가져 발의 감각이 떨어지게 되고 상처를 입기 쉬우며, 생긴 상처의 발견도 늦어지기 쉽습니다.

상처나 궤양이 생겼을 경우 혈관장애로 인해 충분한 혈액순환이 되지 않고,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기 때문에 상처에 쉽게 세균 감염이 일어납니다.

이 때 침입한 세균은 급속히 퍼져 발가락이 썩는 괴저로 진행하는데 당뇨병성 괴저는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점점 퍼져 때에 따라서는 발목이나 무릎을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온도가 높고 습해 이러한 상처부위 감염이 더 빨리 진행됩니다.

[질문5]

실제로 곪고 썩을 정도까지 환자분들이 잘 못느끼는 건가요?

[답변]

이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은 저리거나, 찌르는 듯한 느낌 외에도 발에 감각이 무뎌지는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발에 감각이 둔하니까 상처가 나도 별로 아프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내버려두다가 속이 곪는 현상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죠.

[질문6]

그렇다면, 환자분들이 초기 신경병증의 자각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답변]

초기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발, 또는 다리에 저린 감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조금이라도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 의사와 상담하도록 해야 합니다.

당뇨병 환자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전에 없이 다리 등에 갈색 반점이 여러 군데 생겼다면 당뇨병성 신경병증성 통증이 진행 중이라는 증거입니다.

환자 본인이 진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양발 끝에서부터 주로 밤에 나타나는 통증이나 저린감, 먹먹함 등이 나타나면 우선적으로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질문7]

진단방법이 어렵습니까?

[답변]

진단은 아주 간단합니다.

흔히 쓰이는 방법에는 모노필라멘트 검사가 있습니다.

끝이 뾰족한 필라멘트를 발의 일정 부위에 찔러 10곳 중 4곳 이상에서 감각을 느끼지 못하면 진단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진동을 받아들이는 감각 이상 유무를 체크하는 진동감각 검사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환자 상태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사용됩니다.

[질문8]

이러한 신경병증 통증은 어떻게 예방해야 합니까?

치료방법은 있는 것인가요?

[답변]

우선,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당조절을 잘 해야 합니다.

고혈당이 말초혈관과 신경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혈당 조절을 잘 하면 신경병증 통증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다발성으로 나타나는 말초 신경병증은 혈당을 조절해도 통증이 계속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이 계속될 때는 적극적으로 통증을 경감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통증 조절약제를 통하여 통증을 조절 할 수 있는데, 신경을 안정시킴으로써 통증을 줄이고 수면장애도 개선해주는 통증 치료제도 있습니다.

이 같은 약물 치료와 함께 금주, 금연 등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술과 담배는 혈관, 신경 손상을 재촉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혈류 순환이 잘 되도록 걷기 등 저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질문9]

평소에 당뇨병 환자들은 어떻게 발 관리를 해야 합니까?

[답변]

실내·외에서 항상 양말을 착용해 발을 보호해야 하고 양말은 땀 흡수가 잘 되는 면 양말을 매일 갈아 신습니다.

신발 역시 살짝 넉넉하고 통풍이 잘 되는 편한 운동화나 가죽신을 신되 슬리퍼나 샌들은 발 보호용으로 부적합하므로 피합니다.

매일 발을 씻고 잘 말린 후 발 상태를 주의 깊게 점검합니다.

발을 씻고 가벼운 로션을 발라 보습하되 로션을 발가락 사이에는 바르지 마시고요

작은 상처, 무좀, 물집 등이 생기면 자가치료를 삼가고 즉시 주치의와 상의해 치료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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