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독립 투표 개표 진행 중…결과에 세계 '촉각' [김응건, 유럽 특파원]

분리독립 투표 개표 진행 중…결과에 세계 '촉각' [김응건, 유럽 특파원]

2014.09.19.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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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코틀랜드가 영국에서 분리, 독립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가 모두 끝났습니다.

현재 개표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 직전과 당일 여론조사 결과로는 독립 반대 답변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나가있는 YTN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응건 특파원!

지금 한창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을텐데, 개표 결과가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개표를 진행하고 있는 32개 지역 개표센터 가운데 개표 결과를 발표한 곳은 아직 없습니다.

투표가 2시간쯤 전에 모두 마무리되면서 곧바로 개표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개표 결과는 각 지역별로 개표가 끝나면 선관위의 최종 확인 절차를 거쳐 발표되는데, 잠시 뒤면 유권자 수가 적은 지역부터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구 밀집지역인 에든버러와 글래스고, 투표함 이송에 시간이 걸리는 도서지역 등이 가장 늦게 개표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이 지역의 개표가 마무리되는 아침 6시쯤, 우리 시각으로는 오늘 오후 2시 이후에야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투표에는 유권자 428만여 명이 등록해 97%의 등록률을 기록한 가운데 투표율도 8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는 지난 1950년 영국 총선 당시 84%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입니다.

부재자 투표 수도 역시 사상 최대 규모로, 이번 투표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컸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막판까지 독립 찬반 진영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는데, 투표 결과는 어떻게 예상됩니까?

[기자]

투표가 종료된 직후에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당일 투표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내놨는데요, 독립 반대가 찬성보다 8%포인트 높게 나왔습니다.

여론조사기관인 유고브는 투표자 1800명을 포함해 3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독립에 반대한 유권자는 54%, 찬성한 유권자는 46%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날 이 기관이 발표한 5%포인트 격차보다 조금 더 벌어진 것입니다.

이런 조사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직전 여론조사에서 표심을 정하지 못했던 5%에 이르는 부동층이 독립 반대에 힘을 실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2%에서 4%포인트 정도 차이로 독립 반대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스코틀랜드 독립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됩니다.

하지만 아직 개표 집계가 나오지 않은 만큼 개표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결과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무엇보다 관심은 스코틀랜드의 독립이 실제로 이뤄지느냐 하는 건데, 투표 이후의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상황은 어떻게 될까요?

[기자]

투표 결과에 따라서 독립 찬반 진영에는 정반대의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독립, 또는 자치권 강화를 위한 제도 정비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독립 가결이란 결과가 나올 경우 이번 주민투표에 합의해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퇴진 요구가 거세지는 등 집권 보수당이 큰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의 증대로 단기적으로 파운드화의 가치 하락과 자금 이탈, 런던 증시의 폭락 사태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반면 독립 부결이란 결과가 나올 경우에는 독립을 추진한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궁지에 몰리게 되고, 다른 주요 정당 지도부는 지도력을 인정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그동안 하락했던 파운드화의 가치 회복 등 금융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근소한 차이로 승패가 갈리기 때문에 폭력이나 결과에 불복하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투표 과정에서 드러난 양측 간의 감정의 골을 치유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에든버러에서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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