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인민공화국, 중국

IT 인민공화국, 중국

2005.11.09.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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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거대한 기회의 땅, 중국에서 기술 혁신이 진행되는 현장을 찾아갔습니다.

풍력 발전으로 몽골의 전력난을 해결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 이동멀티미디어방송 시청자를 위한 중국의 초미니 드라마를 소개합니다.

[리포트]

이번 주 스파크는 중국에서 전해드립니다.

13억 인구의 중국은 IT 잠재력 또한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오늘 스파크는, 중국 온라인 선도 업체들의 소식과 함께, 중국의 일반 시민들이 접하는 IT기기들도 살펴 봤습니다.

중국은 'IT 인민공화국'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사용자는 세계 최대인 3억5천만 명, 인터넷 사용 인구는 1억 명 선으로 세계 2위를 달립니다.

베이징 웡푸징 거리를 지나는 중국 시민들에게, 휴대하고 있는 첨단 기기를 보여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휴대 전화는 기본입니다.

두 젊은 여성에게서는 휴대전화 3대에 MP3가 나왔습니다.

고가 디지털 카메라도 눈에 띄었는데요.

이 남성은 디지털 카메라 두 대에, 주머니 속에서 하나 씩 꺼내 보인 휴대 전화와 MP3를 갖고 있었습니다.

중국에서는 디지털기기도 저렴합니다.

레노보사의 PC 한 세트가 500 달러 이하입니다.

이 가격대가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중국인들은 2백만 개에 달하는 PC방을 이용합니다.

첨단 기술 붐이 불고 있는, 이 곳 'IT 인민공화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중국판 구글, '바이두 닷 컴'은 나스닥 상장 이후 주가가 폭등해, 창업자 이옌홍을 9억 달러 자산가 대열에 올려놨습니다.

[녹취:이옌홍, 바이두닷컴 최고경영자]
"바이두의 나스닥 상장일은 바이두 뿐 아니라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 모두에 매우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나스닥 사상, 상장 첫 날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야후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닷컴의 지분 40%를 10억 달러에 사들였고, 중국 내 영업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온라인 게임과 광고 부문에서 비약적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중국에서 인터넷은 까다로운 검열과 각종 정부 규제를 거칩니다.

국제사면위원회의 홈페이지 접속을 시도해 봤습니다.

접속은, 이렇게 차단돼 있습니다.

가상 공간에서조차 할 수 있는 말과 없는 말이 미리 정해져 있고, 기업의 영리 추구 행위도 당국이 정해논 선을 넘어선 안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IT업체들도 타협의 기술을 차츰 체득해 가고 있습니다.

야후가 중국 정부의 요청으로 공개한 이메일은 중국인 기자를 체포하는 증거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블로그에서 쓰면 안되는 금지어 리스트가 있습니다.

이 모두가 중국에 남기 위해 치뤄야 할 댓가인 셈입니다.

[녹취]
"바이두 닷 컴에서 '민주주의'를 검색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죠?"
"관련 정보들이 검색됩니다."
"아, 정말 그런가요?"

바이두 닷 컴에선 금지어가 따로 없지만, 모니터요원 12명을 두고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검색 페이지를 상시 삭제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 미국 IT붐의 주역들이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 인터넷업체 창립자들도 젊고 열정적입니다.

중국 온라인 결제 시스템에 새 바람을 몰고 온, 젊은 창업자를 만나봅니다.

인터넷 세계에 푹 빠진 중국 젊은이들. 네티즌 1억의 중국 시장을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그냥 지나칠 리 없습니다.

여기에 문제가 하나 있는데요.

결제 방법이 너무 다양하다는 겁니다.

[녹취]
"신용카드도 해외 신용카드와 국내 신용카드가 있고, 여기에 직불카드, 은행 및 우편 송금, 그리고 현금결제가 있습니다."

중국의 이 같은 분산된 은행 시스템을 하나로 연결한다는 것이 올리버 콴 씨의 포부입니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나인티나인빌 닷 컴(99 Bill.com)은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로, 빠르고 안전하며 편리한 시스템으로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녹취:올리버 콴, 나인티나인빌 최고경영자]
"제가 인터넷에서 물건을 구입하려고 은행 카드를 써봤는데, 결제에 일주일이 걸렸고, 물건 배송에 또 열흘이 걸렸습니다. 요즘은 그런 방식으론 경쟁에 살아남기 힘듭니다."

나인티나인빌은 클릭하는 순간 모든 결제가 이뤄집니다.

1년 전 창립된 나인티나인빌은 경쟁사 알리페이나 중국 페이펠을 제치고 시장을 선두하고 있고, 백6십만 등록 고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중국 내 인터넷 사용인구가 1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합니다.

현재는 주로 뉴스나 사교를 위해 인터넷이 사용되고 있고, 간혹 온라인 구매를 할 경우에도 현금 결제가 주를 이룹니다.

중국 온라인 서점, 동동닷컴의 회원 대부분은 책을 인도받으면서 책값을 치르고 있지만, 온라인 결제의 편리성이 점차 인식되면서 향후 시장이 급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결제가 본격화되면, 결제 방식도 중국적인 특색을 띌텐데요.

중국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자가 인터넷 사용 인구의 세 배에 달하고 있어, 휴대 전화를 이용한 결제가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나인티나인빌은 이미 휴대전화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중국의 전자상거래도 큰 진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구입한 상품은 대부분 자전거로 배달되고 있어, 곧 그 점을 해결할 새로운 기업이 등장할 전망입니다.

중국 최대의 인터넷 갑부, 잭 마를 만나보고, 내몽골에 건설된 풍력 발전소를 소개합니다.

여기는 다시 중국입니다.

중국 최대의 인터넷 갑부는 알리바바 닷컴의 창업주, 잭 마 사장입니다.

중국제 물건을 세계 시장에 파는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올초 야후는 십억 달러를 주고 알리바바 닷컴의 주식 40%를 인수했습니다.

덕분에 잭은 돈방석에 올랐고 알리바바 닷컴은 중국 최대의 인터넷 기업으로 올라섰습니다.

야후의 알리바바 주식 인수에 재계는 놀라서 큰 숨을 들이 쉬었습니다.

중국 기업에 대한 이 정도의 투자는 유례가 없던 일로, 덕분에 잭은 중국의 인터넷 제왕으로 떠올랐습니다.

인터넷 제왕이라는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물었습니다.

[녹취:잭 마, 알리바바 닷컴 대표]
"인터넷 제왕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를 '교육자'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중국 인터넷 시장의 CEO라는 칭호를 최고경영자가 아닌 최고교육자라고 부릅니다. 1995년부터 중국의 인터넷 시장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중국 최초의 인터넷 기업을 창업했습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저는 저를 중국 인터넷의 최고교육자로 불러왔습니다. 컴퓨터와 인터넷에 대해서 전혀 몰랐지만 이것이 중국과 세계를 변화시킬 것을 직감했습니다."
"야후가 중국 사업을 일임했는데요, 서방 기업보다 웹사이트를 잘 운영하실 자신이 있으신가요?"
"현지 소비자들을 위한 가치를 창출해야 합니다. 미국의 다국적 기업이 중국에 와서 중국 기업을 매입하고 싶어하지만, 가치 창출이나 장기적 안목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알리바바는 중국 기업이면서 동시에 중국 밖에서 진행되는 일을 잘 알고 있습니다."
"중국 소비자를 만족시킬 가치 창출을 말씀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그게 뭔가요?"
"올해 중국의 인터넷 성장은 문자메시지와 온라인 게임 덕분이었지만, 문자메시지가 중국경제를 살릴 것으로는 보지 않습니다. 온라인 게임이 중국경제를 변화시킬 걸로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전자상거래를 통해 중국의 중소기업이 해외로 수출하고, 전자상거래로 외국기업이 중국으로 들어오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의 미래이자 중국 경제에 찾아올 변화라고 봅니다. 중국의 중소기업에게 국내외 시장의 창을 열어주는 것, 기회를 주는 것,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가치창출입니다."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이 엄격한 걸로 알려져있는데요. 과거에 야후를 통해 쉬타오라는 중국 언론인의 신원이 노출되면서 검거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야후 자이나 운영자였다면 똑같이 하셨을 겁니까?"
"그렇습니다."
"왜죠?"
"사업을 하려면 현지의 법과 규칙을 지켜야 합니다. 법을 바꿀 수 없으면 따라야 합니다. 그것이 중국법이라면 따를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세계 어디서 사업을 하든 그건 기본 원칙입니다. 이윤 창출이 목표인 기업이 이윤을 내려면 현지법을 따라야 합니다. 지금까지 알리바바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정부의 검열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정치나 뉴스가 아니라 경제와 전자 상거래에 초점이 맞춰져있기 때문에 오히려 중국 정부와 해외 시장의 환영을 받습니다."

중국은 값싸고 흥미로운 기계장치로 유명하지만, 과연 혁신성까지 갖췄는지, 중국의 기술로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오늘 안내자는 차이나 테크 뉴스의 프랭크 유 씨입니다.

보여주실 장치는 어떤 겁니까?

[녹취:프랭크 유, 차이나 테크 뉴스]
"중국의 기계장치는 값싸고 믿을만 하지만 사실 첨단은 아닙니다. 가처분 소득이 많지 않아서지만 베이징은 젊은 인구가 많은 편입니다."
"이건 뭔가요?"
"이건 하드드라이브 인클로져로, 뭔가를 다운받으려면 저장장치가 필요합니다. 저장 용량이 80 기가 바이트이고 MP쓰리 기능도 있습니다."
"일종의 중국의 I-pod (아이-포드)인 셈이군요?"
"맞습니다. 지금 손에 드신 건 좀더 소형의 하드드라이브 인클로져입니다. 저장 용량이 역시 80기가 바이트로, 가격은 백 달러 정도합니다. 케이스는 10달러에서 20달러 정도합니다. 드라이브와 케이스를 따로 구입해 조합할 수 있습니다."
"이건 뭔가요?"
"스피커입니다. 소형에다 보기에도 좋습니다. 가격은 미화로 28달러 정도 합니다. 서브 우퍼와 두 개의 트래블이 달려있어 기능 면에서도 뛰어납니다."
"휴대가능하고 기능적인데다 저렴하군요?"
"그렇습니다. 비좁은 기숙사에 안성맞춤입니다."
"학생들이 중국의 주 소비층이라 그들을 겨냥한 디자인이 많군요?"
"그렇습니다. 게다가 정부의 인구 억제 정책 하에서 자라난 학생들의 컴퓨터와 온라인 사용이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관련 상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이 진공청소기는 USB를 꼽아서 쓰는 키보드 청소기입니다."

중국에 오면 정말 빠르게 성장하고 있구나를 실감하게 됩니다.

문득 이런 빠른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어디서 얻는 지 궁금해졌습니다.

제임스 맥도널드 기자가 내몽골의 바람 속에서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

중국 북부의 외딴 마을에서의 삶은 단순하기 그지 없지만, 뜻밖의 혁신 기술과 마주치게 됩니다.

바로 풍력기입니다.

양떼가 터빈 그늘 아래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습니다.

내몽골에는 흩어져있는 총 아흔 네 개의 터빈에서 재생가능한 전력 수백만 와트가 중국 전력망으로 전송됩니다.

[녹취:리 일룸, 휘텡자일 풍력 발전소 과장]
"풍력 발전의 환경으로 적합합니다. 바람도 많고 국가 전력망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에너지에 목말라하는 중국에게 여기서 생산되는 전력은 부족하지만, 친환경적 에너지 개발이라는, 앞으로의 대세를 상징합니다.

지역 주민들은 한때 징기스칸이 활보했던 이 광활한 초원을 '차가운 들판'이라고 부릅니다.

해발 2천 미터의 들판에 끊임없이 바람이 불기 때문입니다.

현재 이 초원을 중국 최대의 풍력 발전단지로 개발하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터빈은 덴마크, 스페인, 독일, 네덜란드에서 수입됐으며, 미국 'GE 에너지'사는 가장 강력한 성능의 최신 터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GE 에너지'의 풍력발전 터빈은 중국 전역의 발전소에서 사용됩니다.

[녹취:스티브 플러더, 중국 GE 에너지 사장]
"하나의 터빈이 1.5 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하는데, 중국 천 여가구의 전력 소비량에 맞먹는 양입니다."

풍력 발전은 작년부터 관심을 끌었습니다.

중국 대도시는 석탄의 연소에서 발생하는 매연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석탄은 중국의 눈부신 경제 성장을 가능케한 동시에 대기 오염이라는 부산물을 낳았습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재생가능 에너지법'을 제정해, 청정 에너지 개발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풍력 발전을 위해선 희소식이지만, 석탄 자원의 우위를 넘보긴 쉽지 않습니다.

바로 비용 때문입니다.

[녹취:우 징롱, 노스 유나이티드 파워 부사장]
"풍력 발전에 대한 개발이 그 동안 더뎠습니다. 풍력 발전소에 대한 투자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입니다."

풍력 발전에 뛰어든 것은 대기업 뿐만이 아닙니다.

지민 린 씨는 소프트웨어 업계를 떠나, 고향에서 터빈 제조 업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녹취:지민 린, 풍력 발전 사업가]
"중국에서는 풍력 발전의 앞날이 밝습니다. 관련 업계가 앞으로 5에서 15년 동안 일년에 100퍼센트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 전역에 활발하게 건설되고 있는 풍력 발전소가 린 씨의 장밋빛 예측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풍력 발전기가 돌아갈 때마다, 중국의 전력난도 조금씩 해소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로 즐기는 드라마는 어떤 모습일까요.

잠시 후 살펴보겠습니다.

아울러 디지털 기술로 탄생한, 신예 중국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해 보겠습니다.

베이징에서 전해드리는 스파크입니다.

이제 베이징 거리에서는 이동 중에도 드라마를 즐길 수 있습니다.

베이징의 '러스 미디어'가 휴대전화 서비스만을 목적으로 한 드라마를 제작할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녹취:리우 홍, 드라마 프로듀서]
"안녕하세요, 리우 홍입니다. 저는 중국 최초의 휴대전화 전용 드라마인 '약속'의 프로듀서입니다. '약속'은 두 명의 오토바이 선수와 한 여성의 삼각 관계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해 프로그램을 다운 받으면 '약속'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 드라마의 최대 장점은 편리함입니다. TV앞에 붙어 있을 필요가 없이, 길 어디에서도 드라마를 볼 수 있습니다. 약속은 기존 TV 드라마와는 몇 가지가 다릅니다. 우선 매 회당 길이가 짧고, 드라마 시작 몇 분 후에 극적인 장면이 연출돼, 시청자의 시선을 휴대전화 화면에 고정시킵니다. 휴대전화 보급률이 상승세에 있기 때문에, '약속'도 시청자의 사랑을 받으리라 생각합니다. 비슷한 드라마를 올해 한 두편 더 제작할 계획인데요, 드라마만 재밌다면, 휴대전화 전용 드라마도 얼마든지 인기를 끌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이러한 드라마를 위한 시청자층이 형성될 수 있을까요.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녹취:데이몬 와이즈, '엠파이어'지 연재물 담당기자]
"요즘에는 휴대 전화로 각종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휴대전화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층도 등장할 겁니다."

[녹취:아담 보건, '스터프'지 편집장]
"휴대전화에서는 드라마의 화질이 떨어질 수도 있는데, 시청자들이 이를 감수할 지 의문입니다. 시청자는 휴대전화에서도 TV와 비슷한 수준의 드라마를 기대할 겁니다. 따라서, 휴대전화 전용 드라마가 큰 반향을 불러올 것으론 생각지 않습니다."

스파크는 여러분의 의견도 듣고자 합니다.

방송에 대한 의견이나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화면의 주소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중국의 급속한 경제 성장은 문화적으로도 상당한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한 예로, 디지털 기술의 도움으로 색다른 모습을 띄고 있는 중국의 예술계를 들 수 있습니다.

런던의 빅토리아 & 알버트 박물관에서 중국 예술의 새로운 흐름을 만나봤습니다.

중국 작가들의 파격적 영상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사진 작품을 발표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아방 가르드 예술은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금지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중국의 문화와 기술은 억압에서 벗어나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예술가들도 디지털 기술을 작품 활동에 활발히 사용합니다.

[녹취:우 훙, 빅토리아 & 알버트 박물관 공동 큐레이터]
"중국 정부는 1990년대 중반까지 전위적 형태의 영상 작품을 철저히 단속했습니다. 하지만 90년대 말 이후부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모든 것이 변화하는 중국에선 영상 및 사진 작품에 대한 시선도 바뀌고 있습니다."

예술가들도 새로운 기술의 등장에 발빠르게 적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이 사용된다고 해서, 전통적 사진 기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녹취:마크 골드스타인, Photographyblog.com 편집장]
"사진만으로 표현할 수 있는 독특한 시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디지털 기술이 사용된다고 이 점이 변하진 않습니다."

중국의 예술가들은 사진과 영상 작품을 통해 현대 중국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사회상을 포착하기 위한 당연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채화 작가였던 마오 샤오 씨는 최신 사진 기술을 사용해, 세심하게 변형된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녹취:마오 샤오, 디지털 아티스트]
"원판을 많이 찍어 이를 스캔합니다. 그리고 컴퓨터를 사용해, 원하는 이미지로 변형시킵니다. 전통적 사진 기법과 디지털 기술의 결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경제 성장은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고민도 안겨줬습니다.

[녹취:크리스토퍼 필립스, 빅토리아 & 알버트 박물관 공동 큐레이터]
"중국 예술가들은 자국의 급속한 성장에 상당히 뿌듯해 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 고유의 아름다움이 국가 발전을 위한 불도저에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며, 안타까움도 느낍니다."

중국은 현재 밝은 미래로 가기 위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사이에서'라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현대 중국의 상황을 정확히 잡아내고 있습니다.

이상, 이번 주 스파크를 마칩니다.

다음 편에서는 지진 해일 피해를 입었던 동남아시아를 찾아, 자연 재해의 예방을 위한 기술의 역할을 살펴보겠습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웰컴투월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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