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색깔논쟁`

미국 대선 `색깔논쟁`

2004.07.21.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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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전세계 주요 뉴스를 현지 통신원을 연결해 생생히 전해드리는 글로벌 코리아 시간입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그러나 미국사회는 유례없이 진보와 보수 진영으로 분리돼 색깔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이 한미 관계에 있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오늘은 미국에 있는 통신원 연결해 현지 분위기 좀더 자세히 알아봅니다. 백선희 통신원!



최근 미 상원 정보위가 이라크 전쟁은 잘못된 정보로 시작됐다는 보고서를 내 이번 대선에 있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이 보고서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정부는 어떤 반응입니까?



[리포트]



잘못된 정보로 이라크를 침공했다는 연방상원의 판정을 받고 궁지로 몰리고 있는 부시 행정부는 국제사회에 화해의 손짓을 보내고 있으며 그동안 부시 행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주도해온 신보수파, 네오콘들은 대선을 4개월 앞둔 현재 조용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 일각에선 네오콘들이 부시의 눈밖에 나서 이미 파워핵심부에서 밀려난 것으로 관측하는 견해도 있으나 대부분은 이라크 폭풍이 지나갈때까지 몸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질문]



부시 정권이 궁지로 몰리고 있는 가운데 11월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 두 진영 간에 진보와 보수로 양분됐다고요.



이렇게 색깔 논쟁이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변]



이번 색깔 논쟁은 전통적 보수주의 공화당이 민주당의 `케리-에드워즈 카드'를 진보주의 후보조합으로 규정함으로써 보수성향의 표심을 붙잡겠다는 선거전략에서 시작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공화당측은 지난주부터 민주당 대선 후보인 잔 케리와 러닝메이트 잔 에드워즈 상원의원이 의회 표결 과정에서 진보적 성향의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민주당측은 이에 대해 "공화당이 부시 대통령의 4년 재임중 업적에 대한 평가를 받으려 하지 않고 색깔논쟁으로 케리-에드워즈 지지자들을 이탈시키려는 운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질문]



아무래도 미국 부통령 후보간에도 대비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가운데 유권자들의 지지층도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죠.



미국 국민들의 여론은 어떻습니까?



[답변]



미국의 부통령 후보는 대통령 후보의 약점을 보완해 줄수 있는 사람으로 지명하는 것이 일반적 관례인데 잔 에드워즈 후보의 경우 잔 케리 후보와 마찬가지로 진보성향이 매우 강해 표밭 넓히기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딕 체니 부통령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부시 대통령이 신보수주의 네오콘중 한명인 체니 부통령을 고수할 경우 강경 보수 성향으로 비춰지게 되는데다 직접 이라크전 실패의 책임을 떠맡아야하는 어려움을 안게 됩니다.



한편, 이라크전의 악재로 인해 부시 대통령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지지도는 서서히 내려가고 있는 반면 케리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최근 미주리주 여론조사에서 3% 포인트, 오하이오주에서 6% 포인트 각각 앞서는 등 케리후보가 약간의 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미국 대선이 한미 관계에 있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도 한데요.



교민들은 이번 선거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답변]



교민들은 북한에 강경정책을 펼쳐온 부시 행정부 보다는 전 클린턴 대통령 시절 한반도 문제에 있어 온건정책을 펼쳤던 민주당을 좀더 지지하는 분위기입니다.



또한 최근 민주당이 공약으로 내세운 불법체류자 사면안 등 민주당의 이민자 우호정책을 한인사회도 환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 교민들중 노인층만이 실제로 투표에 참여하고 있어 정책에 관계없이 공화당계와 민주당계가 적당히 반분돼있는 이들 한인 노인들이 대선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줄수 있을는지는 의문시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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