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동전투를 기억하시나요?

율동전투를 기억하시나요?

2005.04.28.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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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국전쟁 당시 치열했던 전투중 하나로 꼽히는 '율동 전투'를 기억하시는 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전쟁 당시 국군은 지금의 경기도 연천지역인 율동이란 지역에서 필리핀 참전용사들과 함께 중공군과 피를 말리는 접전을 벌였는데요.



필리핀 마닐라에서는 당시 이 전투에서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김진수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군 의장대가 도열한 마닐라 국립묘지에 노병들이 삼삼오오 손주들의 손을 잡고 모여듭니다.



이들은 한국전 발발 이듬해인 지난 1951년 4월 치열했던 교전이 펼쳐졌던 율동지역 전투에 참가해 중공군을 물리친 참전용사들입니다.



지금은 백발이 성성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전쟁 당시 한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던졌던 역전의 용사들입니다.



필리핀내 한국전 참전용사 모임인 '펙톡'의 회원인 한 할아버지는 지금도 당시를 회상하면 먼저 간 전우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카스토 예비역 장군, 펙톡 회원]

"먼저간 전우들에게 미안하며 한국이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당시 희생한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당시 필리핀은 독립한지 채 4년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전에 보병 1개대대 천 5백명 등 연인원 7,148명을 파견했습니다.



한국 전쟁은 필리핀으로선 자국 역사상 첫 해외파병이었으며 당시 약 3백50명의 희생자를 냈습니다.



현재 한-필리핀의 돈독한 우호 관계는 당시 이들의 희생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필리핀 한인사회는 참전 노병들이 하나 둘 세상을 뜨고 있지만 이들의 희생으로 양국이 공동 번영을 구가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인터뷰: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 혹은 한인회장]

"이들의 노고로 한국은 민주주의 뿌리를 내리고 있다...."



[기자]

동포사회는 젊음을 바쳐 한국을 도운 이들을 기억할 만한 작은 기념비라도 세워 필리핀사회에 이들의 희생을 알리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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