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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8일의 청와대 앞길은 휠체어와 목발에 의지한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청와대 직원들이다.
선두는 박주현 국민참여수석이고 그는 전동 휠체어를 타고 있다.
"잠깐만요."
조작법에 한참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 박주현 수석의 휠체어는 절벽 위에 서있다.
높이는 비록 10센티미터에 불과하지만 정말 절벽이다.
"이거 다 깎아야 되는데 안깎은 겁니다, 청와대가…"
행사를 주관한 장애인 단체 사무국장의 따끔한 지적이다.
인도 '턱'은 3센티미터 이하로 깎아야 하는 것이다.
결국 박수석의 전동 휠체어는 경찰관 두명에 의해 들려 내려와야 했다.
전진 앞으로!
"굴리는 (휠체어로) 할걸 그랬나봐 너무 혼자 빨리 가네"
전동 휠체어를 수동으로 바꾸고 싶다는 얘기다.
"바뀌를 동시에 양쪽 손으로…"
시키는대로 열심히 바퀴를 굴려 본다.
얼마 안가 손바닥이 옷소매 속으로 숨는다.
그렇게 전진하던 박수석의 수동 휠체어는 얼마 못가 멈춘다.
또 '턱'이다.
혼자서는 '턱'도 없다.
처음 것보다는 낮아 보이지만 한치의 전진도 허락치 않는다는 점에서 다를 바가 전혀 없다.
산 너머 산?
턱 너머 턱이다!
"들어, 들어 휠체어…들어줘야 돼!"
겨우 절벽을 타고 내려왔는데 바로 암벽이 가로 막는다.
"자, 여기도 올라가는 거 조심해야 되고…"
평지에서는 제법 속도를 내는 박수석의 수동 휠체어!
'턱'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이쪽으로 밀어 보십시오."
계속 동행해온 사무국장이라는 분이 마침 나타난 '낮은 턱'을 가리키며 도전 의지를 부추겨 본다.
5센티미터 정도의 높이다.
"자, 세게 한번 미십시오!"
"중심을 뒤로, 뒤로!"
"앞을 탁 드세요!"
어떤 독려에도 어떤 비법에도 5센티미터의 턱은 꿈쩍도 않는다.
"하∼ 안된다"
결국 박수석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 나온다.
"돈 들여서 한거 거든요? 턱 없앤다고…"
돈은 돈대로 썼지만 깎다 말았기 때문에 길이 안되고 턱으로 남은 것이다.
그래도 '낮은 턱'인데…한번 넘어 보겠다고 거푸 턱을 치받는 박수석의 수동 휠체어!
누구는 "차도로 가시죠."
누구는 "하루종일 계십시오."
그리고 누구는 "수고 많습니다."
수고는 수고이되 헛수고인 것이 문제다.
'절벽'은 10센티미터든 5센티미터든 '절망의 벽'일 뿐이라는 사실이 박수석의 거듭되는 '턱 치기'에서 너무도 생생히 부상하고 있었다.
이날 행사가 행사에 그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청와대에 물어 봤다.
어찌 할 것이냐고…
청와대는 약속했다.
턱을 깎겠다고…
돌발영상 PD 노종면 [dolb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청와대 직원들이다.
선두는 박주현 국민참여수석이고 그는 전동 휠체어를 타고 있다.
"잠깐만요."
조작법에 한참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 박주현 수석의 휠체어는 절벽 위에 서있다.
높이는 비록 10센티미터에 불과하지만 정말 절벽이다.
"이거 다 깎아야 되는데 안깎은 겁니다, 청와대가…"
행사를 주관한 장애인 단체 사무국장의 따끔한 지적이다.
인도 '턱'은 3센티미터 이하로 깎아야 하는 것이다.
결국 박수석의 전동 휠체어는 경찰관 두명에 의해 들려 내려와야 했다.
전진 앞으로!
"굴리는 (휠체어로) 할걸 그랬나봐 너무 혼자 빨리 가네"
전동 휠체어를 수동으로 바꾸고 싶다는 얘기다.
"바뀌를 동시에 양쪽 손으로…"
시키는대로 열심히 바퀴를 굴려 본다.
얼마 안가 손바닥이 옷소매 속으로 숨는다.
그렇게 전진하던 박수석의 수동 휠체어는 얼마 못가 멈춘다.
또 '턱'이다.
혼자서는 '턱'도 없다.
처음 것보다는 낮아 보이지만 한치의 전진도 허락치 않는다는 점에서 다를 바가 전혀 없다.
산 너머 산?
턱 너머 턱이다!
"들어, 들어 휠체어…들어줘야 돼!"
겨우 절벽을 타고 내려왔는데 바로 암벽이 가로 막는다.
"자, 여기도 올라가는 거 조심해야 되고…"
평지에서는 제법 속도를 내는 박수석의 수동 휠체어!
'턱'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이쪽으로 밀어 보십시오."
계속 동행해온 사무국장이라는 분이 마침 나타난 '낮은 턱'을 가리키며 도전 의지를 부추겨 본다.
5센티미터 정도의 높이다.
"자, 세게 한번 미십시오!"
"중심을 뒤로, 뒤로!"
"앞을 탁 드세요!"
어떤 독려에도 어떤 비법에도 5센티미터의 턱은 꿈쩍도 않는다.
"하∼ 안된다"
결국 박수석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 나온다.
"돈 들여서 한거 거든요? 턱 없앤다고…"
돈은 돈대로 썼지만 깎다 말았기 때문에 길이 안되고 턱으로 남은 것이다.
그래도 '낮은 턱'인데…한번 넘어 보겠다고 거푸 턱을 치받는 박수석의 수동 휠체어!
누구는 "차도로 가시죠."
누구는 "하루종일 계십시오."
그리고 누구는 "수고 많습니다."
수고는 수고이되 헛수고인 것이 문제다.
'절벽'은 10센티미터든 5센티미터든 '절망의 벽'일 뿐이라는 사실이 박수석의 거듭되는 '턱 치기'에서 너무도 생생히 부상하고 있었다.
이날 행사가 행사에 그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청와대에 물어 봤다.
어찌 할 것이냐고…
청와대는 약속했다.
턱을 깎겠다고…
돌발영상 PD 노종면 [dolbal@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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