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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배!"
"위하여!"
11월 19일 청와대
건장한 청년 5백명이 대통령과 함께 '위하여'를 외친다.
청년회의소 흔히 JC라고 하는 단체의 임원들이다.
"저를 방문해 주신 데 대해서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손님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대통령의 표정이 무척 밝다.
"오늘 제가 여러분들을 만나러 온다고 하니까 JC 출신의 국내 지도자들 그리고 세계적인 지도자들의 이름을 적어 주었는데 다 외지 못하지만 훌륭한 분이 많았습니다."
그 세계적인 지도자들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는다.
"그런데 한 사람이 빠졌습니다."
누굴까?
"제가 빠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대통령도 JC 출신이다.
"제가 1978년 부산 북부산 JC에서 약 2년 정도 JC 활동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한참 선배인 셈이다.
"야∼ 이럴 땐 박수 안나옵니까?"
엎드려 절 받는 격이지만 흔쾌한 박수가 웃음과 함께 터져 나온다.
"한미 관계가 우리 젊은 사람들에게 상당히 많은 자존심의 문제로 다가 가고 있다는 사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인삿말이 조금 길어질 모양이다.
"자존심과 밸을 얘기하면 저도 자존심과 밸이 있는 사람입니다."
밸은 배알의 줄임말이다.
"정부의 처사에 불만이 있을 지 모르지만 이건 저를 믿고 더러 속상하는 일이 좀 있더라도 대승적 견지에서 (미국과) 손 꽉 잡고 나가야 됩니다."
JC는 1915년 미국에서 생겨났고 우리나라에는 1951년 한국전쟁 때 미군 장교를 통해 소개된 단체다.
미국과의 동맹 필요성을 이리도 힘주어 얘기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아무튼 이날 대통령의 목소리에는 잔뜩 힘이 들어간 느낌이다.
"6자 회담이 걱정입니다."
목소리만 들어보면 별 걱정 아닌 듯 싶다.
"잘 풀겠습니다."
아무렴 잘 풀려야 한다.
"제가 다른 데선 덜렁덜렁 하지만 북핵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정말…"
덜렁덜렁 하시나?
"정말 섬세하게 한발짝 한발짝 조심스럽게 해갑니다. 다 물어 보고, 다 짚어 보고…"
정말이지 그렇게 해야 한다.
"시쳇말로…"
시쳇말이란 요샛말이란 뜻이며 여기서 시체는 한자로 時體다.
"시쳇말로 통박을 다 굴려 보고!"
이상이 건장한 청년 5백명과 대통령의 만남에서 일어난 일의 대강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언론이 대통령 입에서 튀어나온 '밸'이니 '통박'이니 하는 말에 무덤덤 하더란 말이다.
집요하리 만큼 대통령의 비속어에 집착하던 일부 신문에서까지도 '밸'과 '통박'은 제목의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
한물 갔다는 뜻이다.
대통령 말고 대통령의 비속어…
그럼 '돌발'은 왜 집착하는가?
대통령의 변화 때문이다.
행여 부적절한, 책잡힐 단어가 불쑥 나올까 조심하던 모습이 이날은 보이지 않았다.
정치는 시소를 닮았다.
한나라당은 '폭로 공세'를 중단한다고 했다가 금방 또 '더 세게' 하겠다고 했다가 부산스럽다.
대비가 묘∼하다.
돌발영상 PD 노종면 [dolb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위하여!"
11월 19일 청와대
건장한 청년 5백명이 대통령과 함께 '위하여'를 외친다.
청년회의소 흔히 JC라고 하는 단체의 임원들이다.
"저를 방문해 주신 데 대해서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손님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대통령의 표정이 무척 밝다.
"오늘 제가 여러분들을 만나러 온다고 하니까 JC 출신의 국내 지도자들 그리고 세계적인 지도자들의 이름을 적어 주었는데 다 외지 못하지만 훌륭한 분이 많았습니다."
그 세계적인 지도자들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는다.
"그런데 한 사람이 빠졌습니다."
누굴까?
"제가 빠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대통령도 JC 출신이다.
"제가 1978년 부산 북부산 JC에서 약 2년 정도 JC 활동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한참 선배인 셈이다.
"야∼ 이럴 땐 박수 안나옵니까?"
엎드려 절 받는 격이지만 흔쾌한 박수가 웃음과 함께 터져 나온다.
"한미 관계가 우리 젊은 사람들에게 상당히 많은 자존심의 문제로 다가 가고 있다는 사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인삿말이 조금 길어질 모양이다.
"자존심과 밸을 얘기하면 저도 자존심과 밸이 있는 사람입니다."
밸은 배알의 줄임말이다.
"정부의 처사에 불만이 있을 지 모르지만 이건 저를 믿고 더러 속상하는 일이 좀 있더라도 대승적 견지에서 (미국과) 손 꽉 잡고 나가야 됩니다."
JC는 1915년 미국에서 생겨났고 우리나라에는 1951년 한국전쟁 때 미군 장교를 통해 소개된 단체다.
미국과의 동맹 필요성을 이리도 힘주어 얘기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아무튼 이날 대통령의 목소리에는 잔뜩 힘이 들어간 느낌이다.
"6자 회담이 걱정입니다."
목소리만 들어보면 별 걱정 아닌 듯 싶다.
"잘 풀겠습니다."
아무렴 잘 풀려야 한다.
"제가 다른 데선 덜렁덜렁 하지만 북핵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정말…"
덜렁덜렁 하시나?
"정말 섬세하게 한발짝 한발짝 조심스럽게 해갑니다. 다 물어 보고, 다 짚어 보고…"
정말이지 그렇게 해야 한다.
"시쳇말로…"
시쳇말이란 요샛말이란 뜻이며 여기서 시체는 한자로 時體다.
"시쳇말로 통박을 다 굴려 보고!"
이상이 건장한 청년 5백명과 대통령의 만남에서 일어난 일의 대강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언론이 대통령 입에서 튀어나온 '밸'이니 '통박'이니 하는 말에 무덤덤 하더란 말이다.
집요하리 만큼 대통령의 비속어에 집착하던 일부 신문에서까지도 '밸'과 '통박'은 제목의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
한물 갔다는 뜻이다.
대통령 말고 대통령의 비속어…
그럼 '돌발'은 왜 집착하는가?
대통령의 변화 때문이다.
행여 부적절한, 책잡힐 단어가 불쑥 나올까 조심하던 모습이 이날은 보이지 않았다.
정치는 시소를 닮았다.
한나라당은 '폭로 공세'를 중단한다고 했다가 금방 또 '더 세게' 하겠다고 했다가 부산스럽다.
대비가 묘∼하다.
돌발영상 PD 노종면 [dolbal@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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