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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일 국회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함승희 의원이 이런 말을 한다.
"국가 대사를 논하는 장면들을 말이죠. 그렇게 코미디화 해서는 안되는 겁니다."
한 신문은 함승희 의원과 홍사덕 한나라당 총무가 악수하는 사진을 싣고 '잘 부탁합니다'라는 제목을 달았다.
전날 법사위에서 한나라당이 특검법안을 상정할 때 한나라당 의원 빼고 혼자 함의원이 찬성표를 던진 것에 대한 보도였다.
"오랜 만에 만나 악수하는 걸 부탁이나 받고 찬성한 것처럼…"
함승희 의원의 '코미디' 발언의 배경은 이럴진대 그를 몇차례 '다룬' 처지로서는 결코 가벼이 들리지 않는다.
"왜 그렇게 국회 의원들의 행위를 그렇게 코미디화 하는 겁니까, 엉?"
[법사위 에피소드 #1. 마이크]
몇가지 에피소드를 살펴 보도록 하자.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법안이 법사위에 상정되던 11월 4일.
표결이 막 시작되려던 무렵 열린 우리당 천정배 의원이 '기습적이고 불법적인 상정'이라며 격렬히 항의한다.
"법안이 회부된 지 15일이 지나야 상정할 수 있다"
"긴급한 사정이 있을 때는 괜찮다"
"자기 불법 은폐하려는 게 긴급한 사정인가"
"무슨 소리야"
이러다 '꽝!'
천정배 의원은 앞에 놓인 마이크를 집어들어 힘껏 내리치고는 회의장을 나가 버린다.
"나가라 나가"
"건방진 놈!'
그래도 법사위원장만큼은 점잖은 말씀을 하신다.
"진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법사위원회는 항상 합리적으로 회의를 진행해 왔고…"
[에피소드 #2. 점거]
일반인은 쓸 일이 없지만 국회 의원에게는 일상어인 '보사임'이란 단어가 있다.
보임과 사임을 줄인 말이라는데 상임위 소속이 바뀌는 경우에 쓰인다.
"모두 보사임 됐네요."
김기춘 법사위원장이 11월 6일 열린 우리당 의원에 점거 당한 법사위장에 들어서며 하는 말이다.
이틀 전 상정된 특검법안이 법사위 전체회의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우리당 의원들이 일찌감치 회의장을 점거한 상태다.
그러나 '법사위 점거 사태'는 '대법원 예산 심의만 하겠다'며 회의장을 비워달라는 법사위원장의 요청으로 일단락 된다.
우리당 의원과 법사위원들 간의 자리바꿈이 진행되는 사이 최연희 한나라당 의원이 한마디 한다.
"(우리당 의원들) 가지 말고 뒤에 앉아 있으라고 그래, 왜 일라노?"
'일라노?'는 '일어나?'의 사투리다.
"(우리가) 후딱 (특검법안을) 처리할 줄 모른다고…"
거대 야당의 여유라고 할까?
[에피소드 #3. 강금실을 웃겨라!]
11월 7일 '예정대로' 특검법안은 법사위 전체 위원회를 통과한다.
4일 상정될 때부터 정해진 수순이다.
그렇다고 호락호락 했을까?
"(특검법안에 보면) 이영로 전 노무현 대통령 후보 부산지역 후원회장이라는데 그런 사실이 확인된 바 있습니까?"
천정배 우리당 의원이 강금실 법무장관에게 묻는다.
"뭘 바탕으로 확인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영로 직함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된다.
"자 이렇게 합시다. 부산 거주 이영로씨…"
문제를 제기한 천정배 의원의 제안이다.
반응이 시큰둥하자 함승희 의원이 새로운 제안을 한다.
"공식 후원 회장이 아니라면 후원회 회장 '역할을 한' 이영로…"
말만 많아진다.
"역할 했는지 (누가 알아?)"
"언론에 보도 됐잖아"
"아예 언론에 보도 됐다고 쓰지"
"무슨 농담 삼아 얘길 하나?"
상황을 바야흐로 해결사를 필요로 하는 시점…
한나라당 간사인 김용균 의원이 나선다.
"(이렇게) 고쳐도 되겠습니다."
어떻게?
"이영로 전 노무현 대통령 후보…"
후보?
"고교 선배…"
김용균 의원 표정은 한 없이 심각한데 웃음 소리가 삐져 나온다.
"고교 선배…하하하"
반론도 나온다.
"고교 선배 중에 이영로가 몇명 되면 어떡합니까?"
참는다고 참는 것 같은데 더 커지는 웃음 소리…
그 주인공은 강금실 법무장관이다.
지난 5일 함승희 민주당 의원이 물었던가, 왜 국회 의원들의 행위를 코미디화 하냐고?
어쩔 것인가, 보는 이 눈에는 코미디로 보이는 것을…
강금실 장관의 육성이다.
"코미디야, 코미디!"
돌발영상 PD 노종면 [dolb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민주당 간사인 함승희 의원이 이런 말을 한다.
"국가 대사를 논하는 장면들을 말이죠. 그렇게 코미디화 해서는 안되는 겁니다."
한 신문은 함승희 의원과 홍사덕 한나라당 총무가 악수하는 사진을 싣고 '잘 부탁합니다'라는 제목을 달았다.
전날 법사위에서 한나라당이 특검법안을 상정할 때 한나라당 의원 빼고 혼자 함의원이 찬성표를 던진 것에 대한 보도였다.
"오랜 만에 만나 악수하는 걸 부탁이나 받고 찬성한 것처럼…"
함승희 의원의 '코미디' 발언의 배경은 이럴진대 그를 몇차례 '다룬' 처지로서는 결코 가벼이 들리지 않는다.
"왜 그렇게 국회 의원들의 행위를 그렇게 코미디화 하는 겁니까, 엉?"
[법사위 에피소드 #1. 마이크]
몇가지 에피소드를 살펴 보도록 하자.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법안이 법사위에 상정되던 11월 4일.
표결이 막 시작되려던 무렵 열린 우리당 천정배 의원이 '기습적이고 불법적인 상정'이라며 격렬히 항의한다.
"법안이 회부된 지 15일이 지나야 상정할 수 있다"
"긴급한 사정이 있을 때는 괜찮다"
"자기 불법 은폐하려는 게 긴급한 사정인가"
"무슨 소리야"
이러다 '꽝!'
천정배 의원은 앞에 놓인 마이크를 집어들어 힘껏 내리치고는 회의장을 나가 버린다.
"나가라 나가"
"건방진 놈!'
그래도 법사위원장만큼은 점잖은 말씀을 하신다.
"진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법사위원회는 항상 합리적으로 회의를 진행해 왔고…"
[에피소드 #2. 점거]
일반인은 쓸 일이 없지만 국회 의원에게는 일상어인 '보사임'이란 단어가 있다.
보임과 사임을 줄인 말이라는데 상임위 소속이 바뀌는 경우에 쓰인다.
"모두 보사임 됐네요."
김기춘 법사위원장이 11월 6일 열린 우리당 의원에 점거 당한 법사위장에 들어서며 하는 말이다.
이틀 전 상정된 특검법안이 법사위 전체회의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우리당 의원들이 일찌감치 회의장을 점거한 상태다.
그러나 '법사위 점거 사태'는 '대법원 예산 심의만 하겠다'며 회의장을 비워달라는 법사위원장의 요청으로 일단락 된다.
우리당 의원과 법사위원들 간의 자리바꿈이 진행되는 사이 최연희 한나라당 의원이 한마디 한다.
"(우리당 의원들) 가지 말고 뒤에 앉아 있으라고 그래, 왜 일라노?"
'일라노?'는 '일어나?'의 사투리다.
"(우리가) 후딱 (특검법안을) 처리할 줄 모른다고…"
거대 야당의 여유라고 할까?
[에피소드 #3. 강금실을 웃겨라!]
11월 7일 '예정대로' 특검법안은 법사위 전체 위원회를 통과한다.
4일 상정될 때부터 정해진 수순이다.
그렇다고 호락호락 했을까?
"(특검법안에 보면) 이영로 전 노무현 대통령 후보 부산지역 후원회장이라는데 그런 사실이 확인된 바 있습니까?"
천정배 우리당 의원이 강금실 법무장관에게 묻는다.
"뭘 바탕으로 확인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영로 직함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된다.
"자 이렇게 합시다. 부산 거주 이영로씨…"
문제를 제기한 천정배 의원의 제안이다.
반응이 시큰둥하자 함승희 의원이 새로운 제안을 한다.
"공식 후원 회장이 아니라면 후원회 회장 '역할을 한' 이영로…"
말만 많아진다.
"역할 했는지 (누가 알아?)"
"언론에 보도 됐잖아"
"아예 언론에 보도 됐다고 쓰지"
"무슨 농담 삼아 얘길 하나?"
상황을 바야흐로 해결사를 필요로 하는 시점…
한나라당 간사인 김용균 의원이 나선다.
"(이렇게) 고쳐도 되겠습니다."
어떻게?
"이영로 전 노무현 대통령 후보…"
후보?
"고교 선배…"
김용균 의원 표정은 한 없이 심각한데 웃음 소리가 삐져 나온다.
"고교 선배…하하하"
반론도 나온다.
"고교 선배 중에 이영로가 몇명 되면 어떡합니까?"
참는다고 참는 것 같은데 더 커지는 웃음 소리…
그 주인공은 강금실 법무장관이다.
지난 5일 함승희 민주당 의원이 물었던가, 왜 국회 의원들의 행위를 코미디화 하냐고?
어쩔 것인가, 보는 이 눈에는 코미디로 보이는 것을…
강금실 장관의 육성이다.
"코미디야, 코미디!"
돌발영상 PD 노종면 [dolbal@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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