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여탈? 생살여탈?

생사여탈? 생살여탈?

2003.05.22.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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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정국에서 목소리 한번 제대로 못내는 듯 하던 민주당 구주류 인사들이 시내 한 음식점에 속속 모여든다.



이들은 어찌 어찌 찾아온 기자들을 향해 "용케들 알고 찾아왔네. 비밀로 했는데 어떻게 알았지?"



"저분들 직업인데, 우린 부처님 손바닥에 있는 거요."



정치인들의 입에 발린 기자 추켜세우기 수법이다.

'다 자기들이 흘려놓고...'



이들 구주류 인사들은 이날 이른바 정통모임이란 것을 만들고 민주당 구주류의 공식 단체임을 선언했다.



신주류와 본격적인 줄다리기를 시작하겠다는 뜻이었다.



모임 회장에 선출된 박상천 의원이 모임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했다.



정통모임이 태동하게 된 배경, 또는 태동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등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그런데 기자회견 중 한 장의 메모가 카메라에 잡혔다.



구주류 인사 중 한명이 쓴 것으로 보이는 이 메모는 온통 한자로 돼있었다.



正統 이것이야 정통모임을 말할 때 받아 적은 것이 분명하다.



辭退 신주류의 당직 사퇴 요구에 대한 반박논리를 설명할 때 쓰여진 것이다.



그밖에도 여러가지 한자 말들이 있었는데 이색적인 것이 하나 눈에 띈다.



生殺여탈....'생살'은 한자로 '여탈'은 한글로 적혀 있었다.



"신주류가 생살여탈 권한을 쥐고 흔들려 한다"라는 말이 나왔을 때 받아 적은 것인데 '여탈'은 좀 어려웠던 모양이다.



생살여탈은 生殺與奪이라고 쓴다.



흔히 생사여탈로 잘못 알고 있는 말이다.



이 메모에는 精神力이라는 한자 말도 있었다.



이 메모의 근거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모임이 있기 몇시간 전 국회 의원회관



구주류 김옥두 의원이 기자들에게 했다는 말 하나가 떠오른다.



"신주류가 숫자를 늘리려고 아우성인데 우린 숫자에 연연하지 않아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잠시 포즈...



'구주류에게 중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한동안 궁리하던 김의원 입에서 나온 말이 바로 '정신력'이었다.



앞으로 구주류의 정신력이 어떻게 발휘될지 지켜볼 일이다.



뉴스 퍼레이드 PD 노종면 [jongno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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