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국회에는 여러 상임위가 있지만 예결위 그러니까 예산결산위원회는
나라 살림살이를 다루는 곳이다 보니 회의실도 널찍하고 폼이 난다.
본회의장 다음으로 규모가 큰 예결위 회의실에서
7월 8일 이틀째 전체회의가 열렸다.
정부 여당이 제출한 4조2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안에 대한 심의를 벌이는 자리다.
본회의장으로 치면 국회의장이 앉는 높은 자리에
이윤수 예결위원장이 앉아 있다.
바로 전날 진통 끝에 위원장에 선출된 몸이다.
나무 망치를 힘차게 두들겨 시작을 알린 이 위원장은
민주당 조한천 의원에게 질의권을 부여한다.
상임위가 대개 그렇듯 조의원은 자리에 앉아 출석한 국무위원들에게
이것 저것 따져 묻는다.
다음은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
정의원 역시 자리에서 질의를 하려 하자 이윤수 위원장이 한마디 한다.
"여기 나오셔서 아주 멋지게 하시는 게 어때요?"
단상으로 나오라는 얘기다.
단상에 나와 하니까 폼이 제법 나긴 난다.
이후 단상에 나오고 안나오고가 예결위의 관심사가 돼버렸다.
민주당 홍재형 의원 차례인데 의장석에서는 이런 말이 나온다.
"민주당 의원은 자리에서 질의하고 한나라당은 단상에 나오시고...이게 관례처럼 됐는데
홍 의원께서 관례를 깨보시죠."
"그냥 관례를 따르겠습니다."
단상에 나오기 싫다는 얘기다.
다음은 김병호 의원
'관례'대로라면 한나라당 의원이니 단상에 나와야 하는데
자리에서 일어나질 않자 위원장이 또 한마디 한다.
"자리에서 하시겠습니까?
여기(단상)가 더 좋을 것 같은데..."
"위원장님께 인사하고 오면 되겠습니까?"
김병호 의원은 위원장의 '단상 권유' 의도를 나름대로 파악한 것이다.
정녕 이윤수 위원장은 의원들의 깍듯한 인사를 받고 싶어서
단상에 나올 것을 권유한 것일까? 마치 국회의장처럼?
서로 제몫이라고 여야가 줄다리기를 벌였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후보가 되기까지 욕설이 난무하는 홍역을 치르고 오른 자리
"산 넘고 물 건너 이 자리에 왔다"는 말에 묻어나는 본인의 소회만 보자면
그럴 만도 한 것 같다.
뉴스 퍼레이드 PD 노종면 [jongnoh@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나라 살림살이를 다루는 곳이다 보니 회의실도 널찍하고 폼이 난다.
본회의장 다음으로 규모가 큰 예결위 회의실에서
7월 8일 이틀째 전체회의가 열렸다.
정부 여당이 제출한 4조2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안에 대한 심의를 벌이는 자리다.
본회의장으로 치면 국회의장이 앉는 높은 자리에
이윤수 예결위원장이 앉아 있다.
바로 전날 진통 끝에 위원장에 선출된 몸이다.
나무 망치를 힘차게 두들겨 시작을 알린 이 위원장은
민주당 조한천 의원에게 질의권을 부여한다.
상임위가 대개 그렇듯 조의원은 자리에 앉아 출석한 국무위원들에게
이것 저것 따져 묻는다.
다음은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
정의원 역시 자리에서 질의를 하려 하자 이윤수 위원장이 한마디 한다.
"여기 나오셔서 아주 멋지게 하시는 게 어때요?"
단상으로 나오라는 얘기다.
단상에 나와 하니까 폼이 제법 나긴 난다.
이후 단상에 나오고 안나오고가 예결위의 관심사가 돼버렸다.
민주당 홍재형 의원 차례인데 의장석에서는 이런 말이 나온다.
"민주당 의원은 자리에서 질의하고 한나라당은 단상에 나오시고...이게 관례처럼 됐는데
홍 의원께서 관례를 깨보시죠."
"그냥 관례를 따르겠습니다."
단상에 나오기 싫다는 얘기다.
다음은 김병호 의원
'관례'대로라면 한나라당 의원이니 단상에 나와야 하는데
자리에서 일어나질 않자 위원장이 또 한마디 한다.
"자리에서 하시겠습니까?
여기(단상)가 더 좋을 것 같은데..."
"위원장님께 인사하고 오면 되겠습니까?"
김병호 의원은 위원장의 '단상 권유' 의도를 나름대로 파악한 것이다.
정녕 이윤수 위원장은 의원들의 깍듯한 인사를 받고 싶어서
단상에 나올 것을 권유한 것일까? 마치 국회의장처럼?
서로 제몫이라고 여야가 줄다리기를 벌였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후보가 되기까지 욕설이 난무하는 홍역을 치르고 오른 자리
"산 넘고 물 건너 이 자리에 왔다"는 말에 묻어나는 본인의 소회만 보자면
그럴 만도 한 것 같다.
뉴스 퍼레이드 PD 노종면 [jongnoh@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