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단의 조치란?

특단의 조치란?

2003.07.01.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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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마지막 날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장소는 국회 제2회의실로 불리는 예결위원회의실



의원들이 하나둘 회의장에 입장하고 정대철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들도 속속 도착했다.



그런데 의원 수가 썩 많아 보이지 않는다.



정균환 총무는 손목시계를 들여다 보고 정대철 대표는 빈자리를 뒤로 한 채 오락 가락...



예정된 시간이 지나도록 총회가 시작되지 않자 의원들은 삼삼오오 잡담에 몰두한다.



휴대폰을 꺼내드는 의원도 제법 눈에 띄고 담배를 피워 문 의원도 보인다.



의원들이 한참 지루해할 쯤 안내방송이 나온다.



"성원이 안되었으므로 간담회로 시작합니다"



이어서 정대철 대표의 모두 발언



"제가 얼핏 세워봐도 101명 중 25명도 채 안나왔습니다 4분의 1도 안나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강한 어조의 발언이 계속된다.



"단골 손님들만 오시고 안오는 사람은 계속 안오고 무슨 특단의 조치라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성이 더 높아지며 한번 더 '특단의 조치'를 강조한다.



"도덕적, 정신적으로 해이해졌습니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특단의 조치...몇 안되는 의원들 시선이 정대표의 입에 모아진다.



'특단의 조치가 과연 무얼까?'



정대표는 바로 답을 내놓는다.



"앞으로는 출석이라도 불러야겠습니다"



정대철 대표가 과연 출석을 부르는지 민주당의 다음 의총이 기다려진다.



뉴스 퍼레이드 PD 노종면 [jongno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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