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대나무 비계·스티로폼·노후 건물...홍콩 아파트 화재 '최악의 조합'

[자막뉴스] 대나무 비계·스티로폼·노후 건물...홍콩 아파트 화재 '최악의 조합'

2025.11.27. 오후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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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아파트 건물 외부로 촘촘하게 세워진 대나무 조립 틀인 건축용 비계와 초록색 안전망.

시뻘건 불길이 맹렬한 기세로 주변으로 옮겨붙는데 이 대나무와 그물망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습니다.

42년 된 노후 아파트에서 발생한 불은 건조한 날씨와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아파트 8개 동 가운데 7개 동으로 번졌습니다.

[스테판 맥켄지 / 화재·방재 전문 자문위원 : 불이 완전히 진행되면, 건물은 구조적으로 힘을 잃게 돼 무너지고 불은 더욱 맹렬해지면서 건물 위쪽과 바깥쪽으로 확산됩니다. 굴뚝 효과를 이용해 불길은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지는 거죠.]

홍콩 건설 현장에서 흔히 사용되는 대나무 비계는 이미 안전 문제로 올해 초 홍콩 정부가 공공 사업에서 단계적으로 사용 금지를 추진 중입니다.

이와 함께 각층 승강기 인근 창문에 설치된 스티로폼도 화재를 키운 것으로 지목됐습니다.

[아이린 청 / 홍콩 경찰 북부지역본부 경무관 : 각 층 승강기 근처 창문 밖에 스티로폼이 설치돼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가연성 물질입니다.]

화재 발생 이후 현장 대응도 참사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화재 초기 경보기가 먹통이어서 주민들이 불이 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겁니다.

[자반 륭 / 아파트 주민 : 저는 외부에 있다가 가족들의 전화를 받고 돌아왔어요. 이웃들 말로는 화재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CNN은 이 아파트 주민의 36%가 65세 이상 고령자라고 전했는데, 대피가 늦어지면서 인명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 경찰은 이 아파트 보수 공사 책임자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창문을 밀봉하기 위해 사용한 보호망과 필름, 스티로폼 소재가 관련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화재가 급속도로 확산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영상편집ㅣ임현철
화면제공ㅣHKTVB
자막뉴스ㅣ이미영 권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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