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대형차 직접 타 보니...아찔한 사각지대

[자막뉴스] 대형차 직접 타 보니...아찔한 사각지대

2025.11.26. 오후 7:4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화물차가 천천히 우회전해 횡단보도로 진입하는 순간, 운전석 오른쪽 아래 시야에 검은 형체가 나타났다가 사라집니다.

도로를 건너려는 보행자를 미처 보지 못하고 그대로 부딪친 겁니다.

우회전하던 덤프차가 보행자와 충돌해 '쿵' 소리가 났지만 운전석에선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사고 차량 모두 시속 10km 안팎의 느린 속도로 달렸음에도 보행자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큰 인명피해로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덤프트럭이나 버스와 같은 대형차일수록 보행사고 위험성은 더욱 커집니다.

특히 대형차가 건널목 등에서 우회전할 때 발생한 사고의 치사율은 일반 승용차의 27배에 달했습니다.

운전석과 조수석 패널 문턱이 모두 높아 운전자 오른쪽 시야에 넓은 사각지대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차종별로 사각지대를 측정해보니 대형차 오른쪽 사각지대 길이는 8m가 넘었습니다.

일반 승용차나 소형 화물차보다 3m 이상 더 긴 수치입니다.

키 120cm 어린아이가 대형차 옆에 서 있다면 최소한 3.2m 이상 떨어져 있어야만 운전자 눈에 겨우 들어오는 셈입니다.

실제로 21톤짜리 트럭의 사각지대를 실험해봤습니다.

직접 트럭에 올라타 보니 운전석에선 차량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잘 보이지 않는데요, 차량 오른편에 이렇게 실제 사람 크기의 마네킹이 놓여있었습니다.

키 160cm인 제가 차량에서 2m 넘게 떨어져 간신히 제 머리 부분이 운전석에서 보이기 시작합니다.

해외에선 대형차의 운전석 위치를 낮추고 조수석 유리창을 넓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우회전할 때 자전거와 보행자를 감지해 경고하는 장치도 의무화했지만 우리는 아직 관련 제도가 미비합니다.

[박요한 /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직접 시계를 확인하는 게 운전자한테는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나 현실적으로는 사각지대에 첨단장치를 장착하는 게 현실적으로 맞다고 봅니다.

운전자 또한 가급적 계기판 시야를 확보하고 보행자도 차량이 완전히 멈춘 뒤에 길을 건너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영상기자: 김현미
디자인: 지경윤
자막뉴스: 박해진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